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이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안 시장은 30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과 함께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경선 없이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조 전 부지사는 홍준표 당대표의 측근이다. 안 시장은 지난 3월 말부터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요구해 왔다.
안 시장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창원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여 저를 창원시장 후보에서 낙천시켰다"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저를 배제하고 지지율 꼴지군에서 맴돌던 자신의 측근인사를 불공정하게 공천한 것"이라 덧붙였다.
안 시장은 "저는 창원시민의 여론이나 당원의 의사는 배제되었으므로 경선을 통한 재심사를 주장하며 오늘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 홍준표 체제의 정당에서 공정성과 정의를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출마하겠다. 창원시민의 후보으로 당선된 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정당의 민주화와 정의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창원발전을 위해 제가 벌여놓은 많은 일들을 제대로 마무리함으로써 고향에 봉사한다는 초심의 목표를 이룬 다음 조용히 후진 양성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상수 시장은 "저는 자유한국당을 사랑한다. 탈당은 저 혼자로 족하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함께 탈당하시겠다는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당에 남아 계신 상태로 저를 격려해주시면 고맙겠다. 제가 복당했을 때 당을 혁신하는데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반성과 참회가 없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부탁드린다. 자유한국당과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앞으로는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민의가 왜곡되는 사천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