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대전을 찾아 "지방선거는 지방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양당구도의 중앙이슈에 매몰된 선거분위기를 비판하고 "나라는 민주당에 맡겼으니 대전은 정의당에 맡겨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 의원은 3일 오전 대전 서구 월평동 정의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심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의 목표는 대전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며 "대전시는 지금 인구 150만의 벽이 무너지며 인구절벽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대전 시민의 삶을 위한 정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대전시당은 지방의원 하나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전 시민들의 삶을 위해 노력해 왔고, 성과를 만들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권선택 전임 시장이 대전 시민들의 생명수인 수돗물을 민영화 하겠다고 나섰을 때 정의당이 대전 시민의 공공재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를 '노동자, 영세상인, 도시빈민의 삶을 위해 오직 한 길만을 걸어온 대전의 정의당 리더'라고 소개하고 "지난 20년간 내 삶을 바꿀 뚝심 정치를 보여준 김윤기 후보, 믿고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은희(서구라), 남가현(시의원비례), 정민채(대덕구다), 홍승주(동구다), 박현주(유성구다), 오수환(중구가) 후보를 소개하고 "정의당 의원이 있는 대전시의회, 동구, 서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의회야 말로 지방자치 분권 실현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이 사라진 이번 선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지방선거에 지방이 없다. 지방선거를 중앙이슈의 양당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이 통일의 문을 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우리도 함께 할 것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지방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선거로 치러져야 한다. 동네 일꾼을 뽑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끝으로 "대통령에서부터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까지 한 당이 지배하는 구조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나라는 민주당에 맡겼으니 이제 대전시는 정의당에게 맡겨 달라, 정의당으로 대전지역 제1야당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도 "지난 4년간 대전의 정당다운 정당, 야당다운 야당은 정의당 하나뿐이었다"면서 정의당에 대한 대전시민의 지지를 간절히 호소했다.
그는 "분명한 가치와 비전을 갖고 일 잘하는 정의당이 대전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선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의 위에 정의당 김윤기의 이름을 놓아 달라"면서 "지난 10년 나라를 망가뜨리고, 한반도 평화의 길마저 막아서고 있는 자유한국당에게 대전 시정을 맡기는 것은 대전시민의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를 향해서도 "이번 대전시장 선거는 개발과 성장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전의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도록 정책경쟁, 가치경쟁, 개혁경쟁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현안들에 대한 허 후보의 명확한 입장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까지 허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 도시공원 등 현안에 대해서 하나마나한 무난한 말들만 해 왔다. 대부분 지난 4년, 그 이상을 표류해 온 사안들이고, 시장 취임 직후부터 시작해야 하는 일들"이라며 "분명한 방향과 구체적인 입장만이 갈등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도 적극 임해 달라. 대전시민들은 당과 대통령의 힘에만 의존하는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최근 한 인터넷언론사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불참한 허 후보를 비판한 뒤 "촛불민심의 바람과 명령대로 우리 마을과 내 삶의 혁신을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저 김윤기를 촛불혁신의 무기로 써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심 의원과 정의당 후보들은 중구 문창동으로 이동, 문창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심 의원은 대전대학교 블랙박스 홀에서 특강을 하고, 오후 6시에는 둔산동 타임월드백화점 앞에서 거리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