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 전설이 숨어있는 천은사의 원래 이름은
감로사였다.
화재로 소실된 천은사를 다시 짓는 과정에서
맑은 샘을 지키던 구렁이가 죽게되자
샘이 말랐다고 한다.
그래서 절 이름이 샘(泉)이 숨은(隱) 절, 천은사가 되었다.
일주문에는 "지리산 천은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조선시대 4대 명필의 한사람인 원교 이광사(1705 ~ 1777)의 글씨이다.
잦은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천은사 스님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화기를 막기위해 세로로 썼다고 전해지며
물이 흐르는듯 썼다하여 수기체라 부른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천은사 앞에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지고
그 위로 수행을 상징하는 누각인 수홍루가
호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펼친다.
천은저수지와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지어진 수홍루는
무지개(虹)가 드리워진다(垂)는 의미를 가진다.
천은사의 중심법당인 극락보전은
아미타부처를 모신 전각이다.
극락보전 옆 300년된 염주나무에 난 열매로 만든 염주는
스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극락보전 뒷편에는 응진당, 팔상전, 관음전, 삼성전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삼성전 옆 오솔길을 들어서면 300년된 건강한 소나무가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견성암과 녹차밭을 지나면
소나무 숲길에 들어선다.
새소리와 물소리만 들리는 소나무 숲길은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노고단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한 천은사는
작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찰이며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소나무 숲길이
매력적인 구례의 대표적인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