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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용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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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어린이날, 한 대형서점의 '어린이날 추천도서 코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 사람에게서 배워야 할 교훈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정리한 <나라를 망친 100명의 사람들>(소담주니어) 라는 책이었다.

산뜻한 색깔로 표지를 장식하여, 역사를 빛내거나 세계를 빛내거나 또 교과서에도 나오는 위인들을 소개한 책이 시리즈로 함께 진열되어 있었지만, 특별히 빨간 표지로 된 이 책은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에게 단연 흥미를 끈다.

이 책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처음에 먹은 마음, 바로 '초심'이에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역사를 보면 초심을 잃고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 사람들이 있어요. 백성과 국민의 마음을 외면한 통치자는 나라를 훌륭히 이끌 수 없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관리는 나라를 배신하게 돼요.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에요. 역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지요. 부끄러운 역사를 알아야 또다시 그런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어요."

책에는 초심을 잃고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던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이 되어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한 교훈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1장에는 왕과 대통령의 사례를 실었는데, 문득 대한민국을 대혼란에 빠트린 최근의 우리 대통령의 이야기도 실렸는지 궁금했다. 아쉽게도 책은 우리 대통령의 사례는 소개하지 않았다.

대신 외국의 사례로 히틀러, 보카사 1세, 수하르토, 이디 아민, 폴포트, 후세인 등의 실정을 자세히 담았다. 그리고 이들의 사례를 통해 자기 욕심을 채우느라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지도자, 듣기 좋은 말만 들어 나라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지도자들의 몰락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소개된 외국의 사례는 우리나라 역사상 몇몇 대통령들이 이들처럼 또 어떻게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거나 어렵게 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 역사 속의 왕으로는 첩자에게 속아 국력을 낭비하고 고구려에 수도와 영토를 잃고 자신의 목숨마저 빼앗긴 못난 임금으로 기억되고 있는 백제 21대 개로왕(455~475)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어 동성왕, 의자왕, 진지왕, 진성여왕, 경애왕, 의종, 충렬왕, 원종, 충선왕, 충혜왕의 사례를 전한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중종반정에 의해 폐왕이 된 조선 제10대 왕인 연산군, 그리고 고종과 함께 무능한 왕으로 알려진 선조와 16대 왕 인조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한편 이 책은 무능한 지도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왕과 나라를 배신한 신하,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배신한 친일파 등 나라를 망친 100명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다. 역사엔 나라를 훌륭히 잘 다스린 지도자도 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백성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해 위험에 빠뜨린 지도자도 많다.

푸르른 5월, 우리 어린이들이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했던 지도자들의 교훈을 통해 국가와 민족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국민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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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망친 100명의 사람들 - 초등학생을 위한

서지원 지음, 송영훈 그림, 소담주니어(2018)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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