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나는 왕년에 사시미 테러도 당해봤다. 주먹 가지고 하는 놈은 안 무섭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말이다. '주먹 폭행'을 당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노숙 단식'을 하고 있는 농성장에서 불과 200 여m 떨어진 곳에서 한 얘기다.

홍 대표는 9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석궁테러도 당해봤다, 그래서 그런 놈은 전혀 안 무섭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홍 대표의 '왕년' 무용담에 '허허허' 웃었다.

국회 나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 정상화 여야 협상 결렬 소식을 접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국회 나서는 홍준표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 정상화 여야 협상 결렬 소식을 접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홍 대표가 말하는 '사시미 테러'는 '조폭 두목'으로 세간에 알려진 여운환씨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광주지검 검사였던 1991년 당시 기자들에게 "여씨가 우리 집에 식칼을 보내와 협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여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홍○표'라는 의사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이 잘못 배송됐고 여씨 운전기사가 다음 날 선물을 다시 찾아왔음에도 홍 검사가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씨의 주장대로라면 '오배송' 된 행켈 칼세트가 '사시미 테러'로 둔갑한 것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의 건강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다. 단식 7일째에 접어든 김 원내대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1~2시간 단위로 국회 의사가 방문해 진찰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의사가 방문했을 때, 김 원내대표는 목에 파스를 붙인 채 누워있었으며 의사의 질문에 대부분 손짓을 답하는 듯 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단식 7일차, 축 늘어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7일째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7일차, 축 늘어진 김성태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7일째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남소연

단식 7일차, 천막 안의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7일째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7일차, 천막 안의 김성태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7일째 노숙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남소연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쯤되면 청와대(관계자)가 (농성장에) 와서 (드루킹) 특검을 받겠다고 해야지, 말은 특검하자고 하면서 이건 이중플레이"라며 "(김 원내대표가) 실려나가라는 거 아니냐, 연락 한 번이 없다, 청와대가 뜻을 밝혀주는 게 예의고 도의"라고 말했다. 


#홍준표 #김성태
댓글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