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년에 사시미 테러도 당해봤다. 주먹 가지고 하는 놈은 안 무섭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말이다. '주먹 폭행'을 당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노숙 단식'을 하고 있는 농성장에서 불과 200 여m 떨어진 곳에서 한 얘기다.
홍 대표는 9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석궁테러도 당해봤다, 그래서 그런 놈은 전혀 안 무섭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홍 대표의 '왕년' 무용담에 '허허허' 웃었다.
홍 대표가 말하는 '사시미 테러'는 '조폭 두목'으로 세간에 알려진 여운환씨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광주지검 검사였던 1991년 당시 기자들에게 "여씨가 우리 집에 식칼을 보내와 협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여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홍○표'라는 의사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이 잘못 배송됐고 여씨 운전기사가 다음 날 선물을 다시 찾아왔음에도 홍 검사가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씨의 주장대로라면 '오배송' 된 행켈 칼세트가 '사시미 테러'로 둔갑한 것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의 건강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다. 단식 7일째에 접어든 김 원내대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1~2시간 단위로 국회 의사가 방문해 진찰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경 의사가 방문했을 때, 김 원내대표는 목에 파스를 붙인 채 누워있었으며 의사의 질문에 대부분 손짓을 답하는 듯 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쯤되면 청와대(관계자)가 (농성장에) 와서 (드루킹) 특검을 받겠다고 해야지, 말은 특검하자고 하면서 이건 이중플레이"라며 "(김 원내대표가) 실려나가라는 거 아니냐, 연락 한 번이 없다, 청와대가 뜻을 밝혀주는 게 예의고 도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