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면회 가기 전에 사과 드리는 것이 순서 같아서...""같이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애들이 실수할 수도 있고... 선처될 수 있도록 할게요."지난 5일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씨(31)의 아버지가 김 원내대표를 찾아 선처를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10일로 단식 8일차를 맞은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방문에 이어 김아무개씨의 아버지와 만나 "다 같이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용서를 전했다. 아버지 김씨는 이에 "이렇게 이해해주시고 정말 대범하시다"라면서 "어제부터 석고대죄 하는 마음으로... 혹시나 사과를 받아주실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원내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렇게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시니까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라면서 "처벌 안 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정세균 "내일 민주당 지도부 교체, 그 전까지는 타결 어려울 것"다만 그는 아들의 폭행 이유에 대해 "젊은 혈기에 사회 불만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어 "표적은 홍준표 대표님인데 (정상회담이) 정치쇼라고 하니까 젊은 기운에 한 번 따지러 오다가 그렇게 손이 올라갔을 것"이라면서 "더 이상 말하는 것은 너무 실례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들을 둘러싼 '배후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씨는 "(배후설을 묻는) 질문 자체가 우습다"라면서 "배후가 있다면 아들 성격이나 내 성격에 오픈(공개)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인터넷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서도 "사주한 사람도 배후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앞서 농성장을 방문한 정세균 의장은 김 원내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 선거 전에는 협상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망도 함께 전했다.
정 의장은 농성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민주당 지도부가 교체되는데, 새 지도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협상이) 결정되기 어렵다"라면서 "협상이 되게 하려면 선후를 봐가며 성공 시키는 것이 기술인데, 그런 점에서 이번 (여야의) 협상은 빵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또한 잇따른 협상결렬로 무산된 보궐선거 예정 지역의 지방선거 출마 의원 사직서 처리를 원포인트로 직권상정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어느 정당이건 간에 특정 지역에 대표성이 없도록 (국회의원) 공백상태를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원리에 맞지 않다"라면서 "정당이 정치적 문제랑 섞어 기본적인 민주주의 요소를 방해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