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사가 출마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대표 김유철)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류조환)는 11일 각각 성명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이에 앞서 관훈클럽은 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만 초청해 토론을 벌여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창원KBS는 지난 10일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 5명을 모두 참석시켜 토론회를 벌였다.
이런 와중에 창원시장 후보 토론회가 논란이다. 지역 2개 방송사에서 창원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일부 후보가 제외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자유한국당 조진래, 바른미래당 정규헌, 민중당 석영철, 무소속 안상수, 무소속 이기우 예비후보가 나섰다.
오는 15일 창원시장 후보 토론회를 여는 한 방송사와 17일 토론회를 여는 다른 방송사는 전체 6명 후보 중 4명 내지 3명만 초청해 토론을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중당 석영철 후보는 두 방송사에 토론회 참여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경남민언련 "유권자 알권리 차단해서는 안 돼"경남민언련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모든 후보들이 다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경남민언련은 성명에서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방송사 자체 매뉴얼을 가지고 임하지만 소수정당, 신생정당의 경우 후보자 정책을 발표할 자리가 없다는 것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차단하는, 공정해야 될 선거가 불공정한 선거로 갈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하여 함께 토론회를 진행하여야 하고 혹여 토론회 초청 기회를 얻지 못한 후보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꼭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여론조사 지지만 믿고 토론회에 불참하는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토론회를 기피하는 후보자에 대한 강경한 조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권자를 무시하는 후보자는 그에 따른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방송사 자체 매뉴얼에도 방송토론회를 거부하는 후보자에 대한 패널티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경남민언련은 "무엇보다 각 후보들이 내걸고 있는 정책이 시민들에게 방송토론회를 통해 제시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시민들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유권자로서 창원시장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그것이 방송 토론회의 올바른 몫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보정당 후보자 토론참여 보장돼야"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방선거 방송토론회에 진보정당 후보자의 공정한 토론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방의회와 단체장들은 4년간 우리 지역 시민과 도민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제도를 만들고 행정을 펼쳐야 하는 만큼 유권자가 후보자의 도덕성과 공약, 정책 방향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현실적으로 큰 정당의 경우는 언론 매체의 이목이 쉽게 집중되는 반면에 소수 정당의 경우에는 언론에 제대로 노출되지 못하고 있다"며 "더구나 재정 여건에 따라 예비 공보물을 내지도 못하거나 유료 방송광고는 기대조차 하지 못해 후보자와 정책 공약을 유권자에게 충분히 알릴 기회가 아주 적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러한 현실에서 방송토론회는 다수 유권자의 접근이 높고 그 관심도 높은 만큼 후보자들에게 공정한 참여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진보정당의 유일한 창원시장 후보를 방송토론회에서 뺀다는 것은 벼랑 끝에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적폐청산의 결실로 맺어질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정치적 의사가 온전히 반영되는 방송토론회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