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관리가 북한의 의지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선임 정책기획관은 11일(현지시각) 미국 공영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가능하다(Yes, it can be)"라고 답했다.
국무부의 핵 협상 전문가이자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길에 동행했던 훅 기획관은 "그것은 정말로 (비핵화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북한의 의지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정책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며 "이것이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이 논의할 대상이며 두 정상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이 CVID보다 엄격한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북한 비핵화 목표가 CVID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비핵화 대가로 "미국은 북한과 그 주민들을 위해 매우 밝은 미래(bright future)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밝은 미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것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목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훅 기획관은 "(비핵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는 매우 중요한 가정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큰 성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라며 "우리의 세계적 최대 압박 캠페인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27년간 북한과 외교를 해왔지만 우리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라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훅 기획관은 "이번 협상이 벼랑 끝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이것들은 단지 압박 작전의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잘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가동할 외교전략을 갖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지만 그가 말했듯 성공할 것이라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