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댓글 조작사건, 일명 '드루킹' 논란의 파장이 청와대로 번지는 모양새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대선 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아무개씨(드루킹)를 네 차례 만났으며, 김씨와 김경수 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사실 등이 청와대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드루킹과 송 비서관의 만남을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내렸지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일제히 청와대를 겨냥, '문제 있음'으로 집중 공세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특히 송 비서관이 대선 당시 일정 총괄팀장을 역임한 사실을 들어 해당 사건을 문 대통령 최측근의 비위로 규정지었다.
전희경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대통령과 한 몸처럼 움직였던 인사들이 드루킹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라면서 "민주당이 특검 거부에 목을 맸던 것도, 검찰과 경찰이 은폐 축소 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김경수, 송인배, 백원우 등 정권 실세들이 줄줄이 엮여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또한 같은 날 '대선 여론조작' 공세를 이어갔다.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오전 6.13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여론 조작으로 탄생한 정권이 나라를 끌고 가고 있다"라면서 "여론 조작으로 남북관계의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나는 이런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민주당부터 조국까지... 야3당 총공세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에게 직접 해당 사건의 진위를 따져 물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의 2인자와 최측근이 드루킹-김경수 게이트 핵심 관계자로 드러난 마당에 이제는 대통령이 지난 대서 기간 자신을 위해 벌어진 불법 댓글 여론조작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 본인께서도 당시 김경수 대변인, 송인배 비서관으로부터 드루킹 이야기를 들으셨는가, 듣지 않으셨는가, 드루킹을 본 적이 있는가, 없는가, 말씀하셔야 한다"라면서 "철저한 진실 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천명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통령의 책임이다"라고 지적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특검안(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합의 과정을 들어 민주당을 비토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내로남불 적폐청산 하면서 자기적폐에 대해서는 은폐하기 급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법률적으로 민주당의 책임이 너무 중차대하다"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의혹이 커지고 있는 사안을 쉬쉬했다는 조국 수석의 태도는 직무 태만이며 사건 은폐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라면서 "문제가 없어서 대통령께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조 수석이 대통령, 사법부인가, 이제 그만 강단으로 돌아가셔야 한다"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