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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참석한 권성동 의원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의원들과 대화 나누고 있다. 법원은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서 부정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했다.
본회의 참석한 권성동 의원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의원들과 대화 나누고 있다. 법원은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서 부정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했다. ⓒ 남소연

국회의 '홍문종·염동열' 구하기 불똥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튀게 생겼다.

21일 열린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홍문종·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법원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했다. 검찰은 조만간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국회 절차상 체포동의안은 국회 제출 이후 첫 본회의에 보고돼야 한다.

당장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방탄국회' 및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권 의원 체포동의안에는 '찬성표'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표 이상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자체 분석한 더불어민주당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이탈표'를 비판하며 "다음 본회의에서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국회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총투표 275명 가운데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부결됐다. 한국당 의석수가 113석임을 감안하면 보수야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한국당 의석수보다 59표나 많다. 이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내 책임"이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홍영표 "상상할 수 없는 상황, (민주당 의원들이) 왜 반대 투표했는지 모르겠다"

홍 원내대표는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 드린다"라며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 이끌어야 할 국회가 제식구 감싸기로 동의안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민심에 반하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본회의에서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처리를 권고적 당론으로 정했으나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그는 "의원들의 합리적 판단을 믿었는데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 반대 투표를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책임을 지는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겠다"고 밝힌 홍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를 기명 투표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오직 국회의원만 특권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서는 "(홍문종·염동열 체포동의안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권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내부단속'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정의당 "여당 의원 상당수 반대표, 여야 합심 방탄"

정의당은 '홍문종·염동열 구하기'에 나선 여야를 강력 비판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염동열 의원과 홍문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며 "이번 부결사태에 앞장 선 보수야당들의 추악한 동료 감싸기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추 대변인은 "염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반대표 숫자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반대표가 172표 나왔다는 것은 여당 의원 중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졌다는 말"이라며 "본회의 개최와 비리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몇날 며칠을 다투던 결과가 고작 여야 합심의 방탄이란 말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앞에서는 날을 세우고 싸우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뒤에서는 이렇게 동료애를 발휘해 서로 감싸주고 있다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여당도 적폐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라며 "민주당은 과연 촛불을 든 시민 앞에서 당당하게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추 대변인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다음 본회의에서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국회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문종#염동열#권성동#체포동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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