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6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보수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와 성사 여부에 관심을 끈다.
지난 25일 등록 마감한 창원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54)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자유한국당 조진래(52) 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정규헌(51) 경남해양연맹 회장, 민중당 석영철(54) 전 경남도의원, 무소속 안상수(72) 창원시장, 무소속 이기우(62) 전 부산경제부시장이 나섰다.
안상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경선 없이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후보를 공천하자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후보 등록 전까지 조진래 후보 측과 안상수 후보 측은 서로 '사퇴'와 '용퇴' 등을 주장해 왔다. 자유한국당 창원5개 당협위원장들은 안상수 후보의 '용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안상수 후보는 지난 21일 "지금 보수가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자리를 지키는 방법은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의 사퇴만이 유일한 길이다"이라며 "또다시 용퇴를 빌미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나의 출마의지를 침해한다면 협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 후보와 안 후보를 각각 접촉해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후보는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서로 상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래 후보와 안상수 후보의 단일화가 실제 이루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단일화를 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기 이전에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투표용지 인쇄 작업을 28일부터다.
27일 조진래 후보 측 관계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와서 후보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단일화에 대해 구체적 진행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단일화 효과를 보려면 투표용지 인쇄 이전인 28일까지 해야 하는데, 지금은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를 위해 두 후보가 만나거나 접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언론사의 창원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적으로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고 있다.
창원KBS가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사이 창원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허성무 후보 34.5%로 1위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안상수 후보 20.0%, 조진래 후보 14.0%, 이기우 후보 2.5%, 정규헌 후보 2.1%, 석영철 후보 1.7% 순이다(기타후보 5.5%, 투표할 후보가 없다 1.6%, 모르겠다 18.1%).
투표용지 인쇄 작업 이전까지 후보 단일화는 불투명해 보이지만, 선거운동 기간에도 단일화가 이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공식선거운동은 오는 31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