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핵폐기를 절대 안 할 거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호언장담했다. 남북 정상이 두 차례 만나고, 북미 양국이 이날 판문점에서 내달 12일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중임에도 그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홍 대표는 "폐기할 핵이라면 30년 간 (북한이)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면서 핵개발을 했겠나. 그것은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제재와 압박을 풀려고 대화의 장에 나온 것이지 핵폐기하기 위해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북미 실무협상은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28일 오전 성균관대에서 '정의와 형평 만들기' 주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현재 논의 중인 남북 간 비핵화 논의에 대해 정말 '겉치레'라고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20대 후반에 왕으로 등극해 지난 8년 동안 친인척을 잔인하게 숙청한 김정은이 왜 대화의 장에 나왔을까 생각해본 적 있느냐"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핵을 폐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는데 자기 체제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스스로의 핵 폐기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실패한 유화정책의 '대명사'인 뮌헨 회담을 지금의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대입시키기도 했다. 홍 대표는 "(북한이) 남북회담에 나오고 미북회담에 나오려는 목적은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라며 "좀 더 국제적인 압박과 제재로 스스로 손을 들게 해야지 적당히 협상하다가는 1938년 뮌헨 회담과 똑같은 전철을 밟는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문재인 정부가 남한과 북한, 중국 등 3자 연대로 미국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북핵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제재와 압박이다. 이 정부가 하는 것을 자세히 봐라"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문재인 정부가) 북한·중국·한국 3자가 미국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중국과 혈맹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미·일 연합 동맹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만약 한국당이 집권한다면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 스스로 손 들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체제 보장도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리비아의 카다피가 체제를 포기했나? (그는) 민중들에 의해서 처형당한 것"이라며 "(북한도) 체제 경쟁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하는 부분을 칭찬해달라"는 질문엔 "사람이 참 진솔하다"라면서도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 모든 것이 쇼"라고 비꼬았다. 그는 "판문점에서 조용필씨를 불러 노래하고 '생쇼' 하는 것 보라. 그럴 자리인가"라며 "대한민국에서 청와대 탁현민처럼 (쇼 연출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없다. 어쩌다 행사장 가보면 기가 막히게 연출하는데 그런 것은 좀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한국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현상 유지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오르는 것은 딱 두 가지, 물가와 세금이다.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놨다"면서 "이런 판에 남북문제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없다고 본다. (선거에서) 지면 내가 물러나면 된다"고 강조했다. "선거에서 지면 물러난다는 것이 정계은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계은퇴할 나이는 아니다. 30년 동안 수없는 승부의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