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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 교통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자전거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모두 818명, 부상을 당한 사람은 4만 5천여 명 정도다. 이중 14세 미만 아동의 사망사고는 전체 통계의 5퍼센트, 부상은 12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보통 자전거 사고는 운행 중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차량 등 다른 물체와 충돌해서 발생하는데 사망의 원인은 대개 머리 손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는 아동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 헬멧 착용'이 의무화 된 지 이미 오래다. 현재 21개 주와 워싱턴 DC가 특정 나이 이하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에는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고 있다.

 각 주별 자전거 헬멧 의무착용 나이. 보라색으로 표시된 주는 관련 법규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자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각 주별 자전거 헬멧 의무착용 나이. 보라색으로 표시된 주는 관련 법규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자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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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만 제대로 착용하면 머리부상을 85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사고가 날 경우 보험료를 적게 받거나 아예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점에 착안해 미국의 소방관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서별로 '자전거 헬멧 착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보험회사 관계자들이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소방서(Anaheim Fire Department)의 '자전거 헬멧 착용'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1만 5천 달러를 기증하면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Behind the Badge OC)
 지난 2015년 보험회사 관계자들이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소방서(Anaheim Fire Department)의 '자전거 헬멧 착용'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1만 5천 달러를 기증하면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Behind the Badge OC)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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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샌들러 소방서(Chandler Fire Department) 소속의 한 소방대원이 한 아이에게 자전거 헬멧을 씌워주고 있다. (사진: East Valley Tribune)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샌들러 소방서(Chandler Fire Department) 소속의 한 소방대원이 한 아이에게 자전거 헬멧을 씌워주고 있다. (사진: East Valley Trib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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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지역사회, 보험회사 그리고 관공서 등이 함께 참여해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워싱턴 주의 이스트 피어스 소방서(East Pierce Fire & Rescue)의 경우에는 자전거 헬멧 7달러, 스포츠 헬멧은 10달러 등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하고 있다. 자전거 사고는 예측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예방할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소방서가 세심하게 챙겨서 지역사회의 안전과 불필요한 소방력 출동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노력의 성과를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이건 소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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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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