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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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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복잡한 문제를 이끌고 있는 트럼프 형도 있고, 힐러리 누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젊음에 대한 문제는 나이에 있지 않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나이에 대한 질문을 하자 돌아온 답이다. 만 69세인 오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70)을 형과 누나로 대접했다.

"건강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자 전원을 놓고 40대 후보도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서 이길 자신이 있다"며 팔굽혀펴기나 팔씨름 대결 승리를 자신한 오 후보에게 30대 기자가 인터뷰가 끝날 때 팔씨름을 제안했다. 그는 흔쾌히 응했다. 결과는 기사의 끝에 공개한다.

1일 오후 부산 서면 캠프 사무소에서 만난 오 후보는 4수 만에 찾아온 지금의 판세를 기회로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세 번이나 떨어트린 데 대한 동정심이 발로되어 있다는 것도 사실 숨길 수 없다"면서 "저는 그 동정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싹쓸이? 오히려 거꾸로 상황 올 수 있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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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역전을 자신하며 한국당의 "부산 싹쓸이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던 이야기가 나오자 오 후보의 표현이 과감해졌다. (관련기사: '역전' 자신한 서병수 "한국당, 부산 싹쓸이 가능하다" )



"서 후보는 정치만 해온 분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참 잘한다. 얼마 전에 오 후보가 자신의 가장 쉬운 상대라고 말하지 않았나. 시대 흐름을 냉철히 봐야 한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이 거침없이 치고 있는데 그 문제 거슬리는 세력이 어떻게 싹쓸이한다는 이야기를 하나. 이번 기회에 목숨이라도 부지하면 다행이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거꾸로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오 후보가 바라보는 서 후보의 시정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오 후보는 "역사적으로 서 시장은 전국 제2의 도시에서 제3의 도시로 떨어트린 시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어떻게 시민에게 희망을 일으키고 다시 재개하는 길을 열어갈지가 오거돈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서 후보 측이 제기하는 각종 검증과 의혹 제기에는 "너무 지지율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니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는 용서 안 한다"는 말로 4년 전과 같이 선거 뒤 화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사람 두고 정체성이란 이야기 나오나"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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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오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유리한 분위기만큼이나 그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과연 그가 민주당 후보로서 적합한지를 물어달라는 말이 많았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열린우리당에서 진보의 깃발을 들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대학 총장 자리까지 던지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면서 "이런 사람을 두고 정체성이란 이야기가 나오나"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무소속을 택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민주당 쪽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영춘 후보가 사퇴해준 것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부산 정치 권력을 바꾸자는 데 힘을 모으자는 아름다운 과정이었단 거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소통의 부재를 탓하는 비판도 있다고 하자 그는 "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지금까지 큰 조직을 이끌면서 별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리드해온 건 우리 구성원들간의 소통 과정이 원만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반박을 펼쳤다.

"차 문 고리는 내가 여는 시장 되겠다"며 기자와 즉석 팔씨름 대결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오 후보는 팔씨름을 해보자며 즉석에서 기자와 팔씨름 대결을 벌였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면 선거캠프에서 열렸다. 오 후보는 팔씨름을 해보자며 즉석에서 기자와 팔씨름 대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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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싶지 않나"라고 물어오는 그는 부산시정에서 "비능률이나 허례허식을 없애겠다"고 했다.

"저는 우리 비서실 보고 '차 문에 손대지 말라', '내 손 튼튼하다'. '놔두라. 제발 그러지 마라' (고 하겠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할 고급 인력들이 이거 뭐 하는 건가. 내가 내려서 비서실로 올라가면 된다. 시민과 이야기 하고 공무원과 이야기하고 정말 변화된 시장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시간가량의 간담회를 끝내고 악수를 하던 기자가 "다음에는 팔씨름을 해 보자"고 하자 오 후보는 "그냥 지금 하자"라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급하게 마련된 대결을 캠프 관계자들까지 몰려들어 구경했다. 왼손 팔씨름을 제안한 오 후보는 얼굴이 시뻘게질 때까지 용을 쓴 30대 기자를 가뿐하게 눌렀다.


태그:#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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