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를 향해 '대전의 안희정'·'제2의 권선택'이라고 몰아세우며, '묻지 마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남 후보는 4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끝장 토론 무산'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남 후보는 지난 달 9일 대전시장 후보들 간의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4개 정당 대전시장 후보 캠프 실무진들이 지속적인 협의를 했으나 결국 지난주 무산되고 말았다.
끝장 토론의 무산 원인을 놓고 남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 측이 먼저 토론회 불참을 선언했고, 그 이후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가 남은 세 후보끼리의 토론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무산됐기 때문.
이와 관련, 남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끝장 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할 생각이었으나 토론회가 무산됐다"며 "그러니 이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허태정 후보의 실상에 대해 지독하게 알리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민주당 후보는 시간을 끌다가 결국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했다, 그리고 나머지 후보자 간의 토론을 제안했던 한국당 후보조차 큐시트 준비를 운운하며 불참을 통보했다"면서 대전 최초의 정책경쟁이 끝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들의 건강한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를 차단한다면 민주주의 꽃인 선거 결과는 왜곡된다"면서 "정책토론 불참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다. 따라서 저는 오늘 이후 대전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패권정당 후보의 오만함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허태정 후보는 '친안희정'의 핵심이었다. 문재인이 아니라 '안희정의 나라'가 되길 간절히 원했던 사람이었고, '대전의 안희정'이고자 했던 사람"이라며 "자신의 주군이 위계에 의한 성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되자, 시급히 인연을 분리하고 과거 세탁에 급급해 하고 있다. 표리부동하고 기회를 좆아 극적으로 변신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어떻게 그런 그가 '새로운 인물'인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구호는 기만일 뿐"이라며 "허태정 후보는 '제2의 권선택'이며, 묻지 마 투표는 대전 시정을 다시 4년 전으로 되돌릴 뿐이다. '암울했던 과거로 회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한 번 "허태정 후보는 '대전의 안희정'이요, '제2의 권선택'이다. 도덕적 해이와 무능의 결합체"라고 강조하면서 "대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근본적 사유와 통찰력이나 비전도 없이 주권자인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정책토론회조차 회피한 채, 그저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에 편승해 대전시민을 깜깜이 선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끝으로 "쇠퇴의 대전을 반복하고 4년 후 또 다시 한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참된 '새로운 시작'은 정직하고, 유능하고, 혁신의 실적과 경험을 갖춘 '대전 역사상 첫 경제시장'을 가질 때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그는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무조건적 야합,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저의 제안은 1대1 정책토론 후 배심원단 투표 등의 방식으로 연합정부의 대표 주자를 결정하자는 것이었는데, 그 쪽(박성효 후보)에서 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세 번이나 시장 선거에 나와서 이미 검증이 끝난 분이다. 확장성의 한계가 뚜렷하다"고 박 후보의 자질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