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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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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인상은 거리 깨끗하고 안전하며, 법 질서가 잘 지켜지는 그런 나라입니다. 조금 더 들어 가면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지 않아도 벌금을 내는" 답답한 경찰 국가이기도 하죠. 조금만 잘못해도 태형을 때리는 전근대적인 나라이기도 하죠.

싱가포르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Fine City(파인 시티)"라고 적힌 티셔츠를 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벌금을 통해 나라의 질서가 유지되는 걸 은근히 자랑스러워 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비하의 의미인지는 헷갈리지만 아무튼 그만큼 벌금으로 통제하는 행위가 많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나 쓰레기 투기 같은 것 말고도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인화물질을 가지고 지하철을 타는 것도, 대중교통 시설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다 벌금의 대상입니다(예전에는 구강성교도 불법이었는데, 논란이 일어 이제는 폐지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택시 안에서 금지되는 행위들을 택시 유리창에 스티커로 붙여 놓은 겁니다. 하지만 법이 그렇게 되어 있을 뿐 소문처럼 사복경찰이 물 내리는 걸 감시하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공공화장실은 대부분 센서로 물을 내리게 되어 있기도 하고요. 쓰레기를 버리다 걸리면 벌금을 내지만 곳곳에 쓰레기통을 많이 비치해서 굳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이유가 없게 만들어 놓은 곳이 싱가포르입니다.

무단횡단 한번 잘못하면 사복경찰이 잡아 갈 것처럼 이야기 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여기서도 무단횡단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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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진은 시내 한 가운데인 "선택 시티" 앞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입니다. 무단횡단이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으면 굳이 단속을 하지 않습니다. 무단횡단이 사고로 이어질 만한 넓은 도로는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아예 건널 수 없도록 해 놓죠.

각종 규제와 벌금으로 질서를 강요하는 그런 나라 같지만, 사실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서 질서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그런 나라에 가깝습니다.

싱가포르에 방문할 때 벌금과 태형, 사복경찰 뭐 이런 이야기에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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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싱가포르#오해#진실#소소한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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