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무의도.
무의도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룡곡산을 오르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무의도로 가는 다리 밑이나 광명항 주변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5일 아내와 무의도에 다녀왔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역에서 내려 3층 7번 게이트로 나가면 잠진도로 가는 버스 222번이나 2-1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가는 연락선을 탈 수 있는데 요금은 1인당 왕복 4천 원이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로 가는 연도교가 건설 중인데 2019년 4월에 완공 예정이다. 내년 4월부터 직접 차를 몰고 무의도에 갈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5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서 갈메기와 놀던 추억이 사라져 아쉽기도 할 것이다.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서 내려 2-1번 버스를 타고 잠진도에 도착하니 무의도로 가는 배가 대기하고 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과 승용차를 몰고 가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승용차와 승객들이 승차하면 배가 뱃머리를 돌리는데 뱃머리를 돌린 후 5분 정도면 무의도에 도착한다.
그 사이 젊은 부부가 갈메기에게 새우깡을 주면서 즐거워한다. 나는 그 옆에서 갈메기 사진을 찍는다.
무의도에 도착하니 소무의도로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아내는 버스에 타기 전에 고동을 한 접시 사들고 버스에서 이쑤시개로 빼 먹는다.
소무의도 입구 광명항에 도착하여 호룡곡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아내가 해안가를 걸어 보자고 한다.
마침 썰물 때라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있어 해안가를 산책하기로 한다. 광명항을 지나 해안으로 가니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해안가를 걷고 있는데 낚싯배 하나가 전 속력으로 달려 온다. 뱃머리에서 바닷물이 하얗게 갈라지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그 뒤로 해녀도가 듬직하게 떠 있다.
바닷물이 빠진 해안에는 곳곳에 물이 남아 있고 그 곳에는 고동이 살고 있다. 아내는 그 고동잡는 재미에 푹 빠졌다.
조금 더 걸으니 육지로 쏙 들어간 해안이 나온다. 그 해안가에는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다. 얼마전 뉴스에 이 쓰레기들이 중국에서 밀려왔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해안가를 걸어 하나개해수욕장으로 가는데 걸을수록 새로운 풍경이 우리를 이끈다.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이 나오기도 하고, 붉은 바위가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얼마를 걷다가 장화를 신고 해안에서 고동을 줍는 주민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여기서 하나개해수욕장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라고 물으니 "지금 오신 거리의 두배 정도 더 걸어야 됩니다. 이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되돌아 가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우린 아쉽지만 다시 광명항으로 돌아왔다. 중잔 중간 잡은 고동이 꽤 된다. 집에 가서 삶아 먹을 생각을 하니 미리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