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가 6일 오전 전남 여수를 전격 방문했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후보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심정우 여수시장 후보의 격려 차원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지지율이 급격하게 추락한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주시장을 비롯 전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단지 이곳 여수시장 후보가 유일하다. 보수정당에 한파를 맞은 격이다.
이날 20여 명의 당원들이 심 후보 사무실을 찾은 그를 맞이했다. 이 전 총리는 "열흘 전 심 후보의 전화를 받고 광주.전남 기초단체에서 유일한 후보라는 말을 듣고 밤잠을 못 잤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24년 정치를 한 입장에서 후보 심정이 되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면서 "제1야당이 표가 안나와서 후보조차 못 낸다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제가) 한국당 당직자를 맡지 않았지만 원내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냈기에 상징적으로 몸소 보여드리기 위해 단숨에 달려왔다"라고 당원들을 격려했다.
광주. 전남에서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에 심 후보가 유일한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중앙당직자가 한 명도 후보사무실을 찾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지역 당직자들은 이건 행태야말로 '호남홀대론'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한국당 당직자가 한 명도 지역구에 오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 전 총리는 "내가 당직자가 아니어서 홍대표나 당직자의 스케줄을 잘 모른다"면서 "당직을 떠나 제가 왔으니 그걸로 덮어달라. 서울 가서 홍 대표나 당직자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 드리겠다"라고 당원들을 다독였다.
당원들은 또 홍준표 대표의 말투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홍 대표가 마치 조폭말투처럼 언행이 국민감정에 정말 거슬린다는 지적에 대해 이 전 총리는 "15대 때부터 저와 첫 의정활동을 했다"면서 "그분이 악의가 있는 게 아니고 말투가 좀 투박스러워 같은 말을 하더라도 날카롭다는 것에 동의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홍 대표가 야당 대표로 여당과 정부를 비판하다 보니 표현력이 나이스하지 못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일부 언론의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으니 본인도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심정우 후보는 "민주당과 민평당이 대세인 여수바닥에서 한국당 후보가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것은 지역민께 열 배 이상 공헌하고 봉사한 일꾼이라 생각한다"면서 "여수를 사랑하기 때문에 또다시 출마하게 되었다, 여수 발전을 위해 저에게 힘을 실어달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