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후보들 사이에 고소고발과 각종 의혹제기, 공방이 벌어져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선거 이후 후유증도 예상된다.
경남도교육감 선거, 미투 관련 고발 이어져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효환 후보(전 창녕제일고 교장)는 11년 전인 2007년 당시 경남도교육청 급식담당 사무관이었던 자신의 아내를 교육위원이었던 박종훈 후보(경남도교육감)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효환 후보는 "2년 전 그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교육 파행을 막기 위해 폭로를 참았다. 지금 이대로는 보수 분열로 박종훈 후보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어 폭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종훈 후보는 "터무니없고 황당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박종훈 후보 측은 이효환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경남도교육감 선거 보수단일화 결렬과 관련해, 박성호 후보(전 창원대 총장)는 김선유 후보(전 진주교대 총장)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민주당, 김태호 후보 거창 부지 매입 의혹 해명 요구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의혹 제기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선거대책위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의 거창 부지매입과 관련한 의혹에 해명하라고 했다.
창원KBS는 지난 5월 31일 당시 공시지가로 1억 원이 채 안 되는 '맹지'를 경상남도가 14억원을 주고 사들였다고 했다. 이때는 2009년으로, 김태호 후보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하던 시기다.
민주당측은 "도덕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를 사안에 대해 김태호 후보측은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당시 관련 사업의 경남도 공문에는 최종 결제자로 '도지사 김태호'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호 후보는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명확하게 경남도민에게 해명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해시장 선거, 한국당-민주당 공방김해시장 선거에서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선대위 홍태용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 허성곤 후보에 대해 "불법 선거자금 뒷거래 의혹이 있다"며 "김해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홍 본부장은 "허성곤 후보 측이 2016년 4월, 김해시장 재선거 과정에서 김해의 호남향우연합회에 불법 선거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홍 본부장은 언론 보도를 인용해 "허성곤 후보 측이 중재자 A씨와 전달책 B씨를 통해 2016년 2월 25일에서 말일 사이 선거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연합회에 현금 5000만원을 건넸다"고 했다.
홍 본부장은 "이번 불법 선거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허성곤 후보의 명확한 해명과 사죄를 촉구한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허성곤 후보는 53만 김해시민의 대표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허성곤 후보 측은 '공작정치'라고 했다. 허 후보 측은 "자유한국당의 치졸한 음해가 민주주의의 성지인 김해까지 미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허 후보측은 "허성곤 후보를 의혹 당사자로 지목한 언론은 정작 허성곤 후보 본인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신원 미상의 제보자를 앞세워 마치 사실인양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악의적인 흠집내기"라며 "어느 분야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듯이,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금도를 넘은 저들의 공작정치는 구태일 뿐이며, 허성곤 후보와 김해시민들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창원시장 선거, 남해군수 선거도 시끄러워창원시장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무소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 측은 민주당 허성무 후보에 대해 "2016년 재산신고를 누락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라"고 했다.
조 후보측은 "허 후보가 2016년 총선 후보 당시 재산신고를 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에 대해 축소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창원시 성산구 상가 3채 등 모두 15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신고하면서 건물분만 신고하고 토지분 신고를 누락했다는 것을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그 사안이 너무나 중대하다"고 했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논평을 통해 "허성무 후보의 공약 대부분이 현재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것들이다"며 "'준비된 시장'의 슬로건을 내건 허 후보가 굳이 시장이 되지 않아도 될 이유가 여기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방위산업 관련해 허 후보가 내놓은 방위산업공공기관 유치나 방산중소기업 지원센터 설립, 방산 해외수출지원단 운영 등 모두 지금 창원시가 하고 있는 일이다"고 했다.
남해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는 자유한국당 박영일 후보가 군수 재직시절 발생한 '인사비리 사건' 책임론과 함께, 박 후보 아들 명의의 '어장'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장 후보측은 박 후보가 자신과 아들 명의의 어장을 이설하면서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영일 후보측은 '어장 이설 의혹'과 관련해 "재산상 이득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영일 후보측은 SNS상에서 인사비리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일부 남해군민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