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개최국 싱가포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 수행단의 숙박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11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김 위원장의 숙박비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떠나 싱가포르에 왔다"라며 "우리는 당연히 그들에게 환대(hospitality)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김 위원장의 숙박비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말한 예산 내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 2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61억 원)가 든다"라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숙박비를 대납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 측이 모욕감을 느낄 것을 우려해 싱가포르 정부가 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안전에 매우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김 위원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가에 대해 "북한 선발대가 싱가포르에 와서 도심을 살피고, 호텔을 확인하고, 현지 관리들을 만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와 함께 몇 주 지내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약속을 잘 지키고, 철저하며, 세부적인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싱가포르가 회담 개최를 위한 옳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줬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 수행단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체류하며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