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애월읍 애월리 동네를 지나가는데 제비 두 마리가 경쾌한 소리로 지저귀며 눈 앞으로 날아갔다. 제비는 어느 가게 지붕 귀퉁이에 지은 둥지로 쏙 들어갔고, 그곳은 어머니와 아들이 보리빵을 만드는 빵집이었다.
어미만 오면 일제히 입을 벌리는 귀여운 제비 새끼들이 사는 둥지의 안전을 위해 밑에 판때기를 받쳤다. 둥지를 짓게 허락해주고 안전판까지 마련해준 집 주인이 고마워 제비가 내 경우처럼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걸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운이 좋았는지 제비 덕택인지 막 쪄낸 따뜻하고 김이 나는 보리빵을 먹었다. 보리빵, 쑥보리빵, 보리팥빵, 쑥보리팥빵을 1개씩 먹었다.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이 육지에서도 택배로 주문을 할 만했다.
보리빵 만드는 냄새가 갓 지은 밥 냄새처럼 참 좋다. 제비도 이 냄새에 끌려 이 가게에 둥지를 틀었겠구나 싶었다. (사진은 모두 허락을 받고 촬영했습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