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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SUV인 XC40을 출시했다. 브랜드 홍보대사인 정해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6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SUV인 XC40을 출시했다. 브랜드 홍보대사인 정해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최근 가장 핫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 신차를 투입함으로써 볼보자동차가 SUV 명가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장맛비가 시작된 26일, 볼보자동차코리아(아래, 볼보코리아)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브랜드 첫 소형 SUV인 엑스씨(XC)40을 출시했다. 이로써, 대형-중형-소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이와 같이 말하며 SUV 3종을 앞세워 연간 판매량 1만 대 달성 목표를 공고히 했다.

XC40 국내 판매가, 유럽 현지보다 1000만~2000만 원 저렴

회사에 따르면 이날 출시된 XC40은 한국 시장만을 위해 2가지 차별성을 갖췄다. 첫번째는 볼보자동차의 안전 기술 및 시스템이다. 3개 차급으로 구성되는 XC40에는 반자율 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시스템,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 기술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이 대표는 "가장 작은 SUV에 최고의 안전 시스템을 선택 사양이 아닌 기본으로 적용한 곳은 볼보자동차뿐이며 전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토록 자신하는 이유는 브랜드 철학 때문이다. 이 대표는 "차급과 가격을 떠나 볼보자동차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들이 최고의 안전 시스템으로 보호받길 바라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차 전용 모듈 플랫폼인 씨엠에이(CMA)로 제작된 첫 차종이지만, 대형용 플랫폼 에스피에이(SPA)의 기술을 공유해 XC90의 안전사양을 그대로 갖고 올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가격이다. 이 대표는 "전세계 어떤 경쟁차, 그리고 다른 시장의 XC40과 비교해도 한국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반자율 주행 및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국내 판매가를 유럽 시장보다 1000만~2000만 원 저렴하게 책정했다. 중간 차급인 알(R)-디자인의 경우, 국내 판매가는 4880만 원인 반면, 스웨덴 6055만 원, 영국 6115만 원, 독일 7014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륜구동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유럽 등의 시장에서는 이륜구동이 기본이며 사륜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와 함께 5년 또는 10만 킬로미터(km) 무상 보증 수리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는 유료 구매 시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품으로, 무료 제공하는 곳은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 대표는 "XC40이 한국시장에서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코리아 "SUV 3종 앞세워 1만 대 클럽 가입 시기 앞당길 것"

 26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출시한 소형 SUV, XC40의 뒷부분.
26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출시한 소형 SUV, XC40의 뒷부분. ⓒ 볼보자동차코리아

그는 이 두 가지, 가격경쟁력과 안전에 대한 철학이 볼보코리아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볼보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2013년 2000여 대였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5000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85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설정했던 목표치 8000대보다 500대 이상 늘었다.

이러한 볼보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한 차종은 역시나 SUV다. XC90과 XC60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이번에 XC40을 추가하면서 8500대 중 4500대 이상을 SUV로 채울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빠른 시간에 1만 대를 판매해 좀 더 많은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볼보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센터 확장도 공격적이다. 성장세에 있는 타 브랜드보다도 속도가 빠른데, 이는 1만 대 판매를 기준으로 삼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거점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후에는 네트워크 밀도 높이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1년 10여 개였던 서비스센터는 올해 20개로 늘어났으며 하반기 중에 2곳이 추가된다. 워크베이(작업공간) 또한 168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소형 SUV XC40, 실내 구성 및 수납공간 설계에 역량 집중

XC40의 외관은 XC90으로 선보였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따르되, 대-중형 차종과는 다른 방향을 추구했다. 자동차 분야 이외의 영역에서 영감을 얻은 여러가지 해석들을 도입했다. 음악 등에서 영향을 받아 대비와 대조를 극명하게 드러내도록 했다. A필러에서 C필러, 즉 차량 옆유리 하단부의 선을 뒤쪽으로 갈수록 치켜올라가게 마무리했다. 각을 키워 역동적인 느낌이 나도록 한 것.

실내는 작은 개인용 비행기를 모티브로 했다. 누구나 조작이 쉽도록, 차체가 작더라도 최적의 공간감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무엇보다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는데, 이를 위해 가망고객들의 차량 내 수납공간 사용 습관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XC40에 기존에 없던, 혹은 개선된 수납공간을 만들어냈다. 문 안쪽에 대형 페트병과 노트북 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넣을 수 있다. 운전대 왼쪽 하단부에는 카드 수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실내 공간 및 수납장 확장을 위해 스피커의 위치도 바깥으로 옮겼다. 에어우퍼를 개발해 조수석 A필러 앞쪽 등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우퍼를 장착했다. 또, 차는 작지만 개방감을 주기 위해 대형차에 적용됐던 같은 크기로,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했다. 소재에도 신경을 썼다. 문 안쪽 등 실내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원단(털이나 수모섬유)을 사용했다.

XC40, 가솔린 단일 구성... 수입은 유럽 공장 생산분만

회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접수를 시작한 사전계약은 한 달 동안 약 1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추가 계약 후 출고하는 경우에는 1년 여를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딜러 측에서 나온 말 같은데, 1년까지 걸리지는 않으며 현재 2차 물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600여 대를 들여온 1차 물량은 8월 초부터 출고가 시작된다.

중국 공장 생산분 수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표는 "XC40은 현재 유럽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중국 공장에서도 생산되지만 한국은 유럽에서만 수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XC90의 경우는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에 중국 공장 생산이라는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볼보자동차의 첫 소형 SUV, XC40은 국내 시장에는 2.0리터 4기통의 가솔린 엔진인 티(T)4만 판매된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최대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차급은 모멘텀과 R-디자인, 인스크립션 등 총 3가지로 구성되며 각각 4620만 원, 4880만 원, 5080만 원이다. 경쟁차종은 베엠베(BMW)의 X1, 메르세데스-벤츠의 지엘에이(GLA), 재규어의 이(E)-페이스 등이다. 디젤 엔진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엔진 투입은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한다.



#볼보#XC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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