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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희

날씨가 무더워져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생활하지 못할 정도로 교실은 찜통이다. 그러다 보니, 등교하자마자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에어컨을 켜는 일이다.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아이들은 일과 중 대부분의 활동을 교실에서 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의 건강이다. 요즘 학교 보건실은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이들의 이와 같은 증상은 장시간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어 생긴 냉방병이 원인이라고 보건교사는 말했다. 보건교사는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소 2시간마다 환기해 줄 것을 각반 담임 선생님에게 주문했다. 특히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학교 차원에서 이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가림막을 설치했으나 그다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한 아이의 경우,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 때문에 머리가 아파 공부가 집중되지 않는다며 에어컨을 꺼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더위를 참지 못하는 한 아이는 에어컨을 끄자는 요구에 반색하며 극구 반대했다. 매시간, 교실은 이 문제로 아이들끼리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냉방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만큼 학교는 냉방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에어컨 켜는 시간을 정해 운영하고 장기간의 에어컨 작동을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방병이 지나친 실내외 온도 차로 생기는 만큼 실내외의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에서 8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담임 선생님은 교실에 설치된 에어컨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자리를 수시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될 올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무더위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이열치열'의 속담처럼 무더위와 맞서 싸우며 무더위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모이#무더위#열대야#냉방병#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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