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2일 오후 6시 29분]바다의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33.9km)와 고군산군도(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연결하는 고군산대교가 작년 연말 완전히 개통됐다.
고군산대교 완공으로 도보나 자전거, 차량을 이용한 접근이 민요와 전설의 섬으로 알려지는 '장자도'까지 가능해졌다. 따라서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부수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선유도해수욕장 및 군산 시간여행마을(근대문화거리)을 찾는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 근대문화거리는 문화유산 발굴 복원사업, 시간여행축제 개최, 전북 토털관광 육성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로 침체에 빠진 도시를 활성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는다. 작년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하였다. '한국 관광의 별'은 국내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알려진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 떠오르는 거리관광객 300만 목표를 일찌감치 돌파한 군산시는 손님들에게 더욱 편하고 맛깔스러운 스토리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층 시내버스를 투입했다.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버스는 비응항~장자도 구간을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티투어버스 노선도 전면 개편하고, 문화관광해설사 배치를 재정비하는 등 관광객 500만 유치를 위해 본격 채비에 나섰다.
최근 몇 년 군산은 전국의 초·중·고 수학여행단과 전문분야 지식습득 및 특별한 취미를 가진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게스트하우스가 20곳 넘게 불어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군산시는 단체 및 개별 여행객에게 맞춤형 해설을 제공하기 위해 근대문화유산이 밀집된 근대문화거리(영화동, 장미동, 신창동, 월명동 지역)와 고군산군도에 전문 길라잡이인 문화관광해설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근대문화거리는 지금의 원도심권으로 이곳의 특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도로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화려한 휴가>, <가비> 등 영화촬영지와 근대 건축물이 산재해서 주말이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가족 여행객으로 붐빈다. 추억여행을 위해 찾아온 중장년층과 외국인 방문단도 자주 눈에 띈다.
박미자 문화관광해설사(아래 해설사)는 "군산 근대문화거리 매력은 근현대사 아픔을 되돌아볼 수 있어 역사 체험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건축물과 시설이 많이 남아 있어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떠오르게 하는 거리"라고 소개한다.
개인도 문화관광해설사 안내 받을 수 있어
지난 주말 군산의 모 카페에서 박미자 해설사를 만나 최근 변경된 군산 관광 안내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해설사와 인터뷰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 폐지된 시티투어버스 노선과 신설된 코스는?"관광객 증가에 대비하고 여론을 적극 반영해 시티투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그 과정에서 이용률이 저조한 금요일 코스(은파-새만금)를 폐지하고, 시간여행 마을-고군산군도(당일 및 1박2일 코스), 시간여행 코스(임피역-채만식문학관), 군산-서천(광역) 코스를 신설했다."
- 시간여행마을-고군산군도 코스는 어떻게 되나? "군산세관 앞에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한다.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가옥, 동국사 등 근대기와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골목 투어로 체험한다. 시간여행마을과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를 배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아름다운 고군산 길을 걷는 도보여행과 유람선을 이용하는 선상 유람 여행 두 곳으로 관광객이 선택해 투어할 수 있다."
- 해설사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관광객이 요청하면 각 안내소에 배치된 해설사에게 현장에서 해설 및 안내를 받을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인 경우 사전예약을 하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해설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체 해설 요청은 군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군산시 관광진흥과에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개인 방문객도 정해진 시간(10:00, 10:30, 13:00, 14:00, 14:30)에 근대역사박물관 로비로 오시면 해설사가 대기하고 있다가 시내 시간여행마을 주요 명소와 초원사진관 등 130여 편의 영화촬영지 곳곳을 동행하며 상세한 해설과 안내를 해드린다. 이러한 동행투어 프로그램은 반응이 좋아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되고 있다."
"추천하고 싶은 명소는 철길마을과 구암동산"
- 원도심권을 찾는 방문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명소는?
"옛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경암동 철길마을과 군산 원도심권을 조망하면서 역사체험도 할 수 있는 구암동산을 추천하고 싶다. 철길마을은 집과 집 사이에 놓인 약 2.5km의 철길로 2008년까지 기차가 다녔다. 이곳에 설치한 꼬마 기차가 관광객들 포토존으로 주목받아 평일에도 해설사가 배치되어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 있는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철길마을에서 약 400~500m 떨어진 구암동산에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이 최근 개관했다. 이 기념관은 1919년 3월 5일 교사와 학생이 앞장서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영명학교 건물(지상 3층)을 재현했다. 구암동산은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인 장소이자 호남 최초로 선교스테이선이 세워졌던 기독교 성지이기도 하다."
- 경력도 오래됐고, 해설도 잘해서 팬도 있겠는데? "팬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박물관이나 동행투어에 나가면 재미도 있고,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렸다며 해설 내용을 다시 볼 수 있는 영상자료가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가끔 있다. 자료가 없다고 하면 안타까워한다. 재방문해서 저를 찾아주는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가끔 강의도 나간다.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군산학' 강의를 한다,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수업에도 나가고 외지에서 초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부산, 경남, 대전 등지 역사 선생님과 장학사들을 상대로 한 경험도 있다. 시청에 직접 전화해서 칭찬해주는 분도 계신다. 그렇게 격려를 받을 때는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면서 보람을 느낀다."
박미자 해설사는 "군산은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00만을 목표로 했는데 12월이 되기 전에 달성했다. 이러한 현상은 시 정책과 시민이 하나로 뭉쳐 노력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해설사들도 미약하나마 일조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임: 군산 문화관광해설사는 현재 35명(남 8명, 여 27명)으로 박미자 해설사는 지난 1월 회장으로 추대되어 활동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매거진군산 7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