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정리해고에 따른 생활고와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6월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의 분향소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인근에 설치됐다. 일명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극우단체 회원들은 자신들의 '애국성지'가 침탈당했다"며 분향소를 철거하기 위해 경찰 그리고 분향소 지킴이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경찰력에 의해 철거가 무산되자 분향소를 둘러싼 채 방송차 확성기를 통해 군가를 크게 반복적으로 틀어댔다. "이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이슬같이 기꺼이 죽으리라!" 몇 시간째 반복적으로 울려퍼지는 군가의 가사를 외웠는지 따라 부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또한 극우단체 회원들은 분향소를 향해 일제히 '시체팔이 장사꾼들','좌파 빨갱이 새끼들' 등 모욕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머리가 울린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처럼 귀가 너무 아프다'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도 생겨났다.
처음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쓴미소를 지으며 받아 넘기던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장시간 이어지는 모욕적인 발언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귀마개를 긴급 공수해 귀를 막았다. 이들은 철저한 무대응을 이어가며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