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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 견본주택이 서울 중구 명동에 오픈한 6월 28일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파트 모형을 보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 견본주택이 서울 중구 명동에 오픈한 6월 28일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파트 모형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신혼희망타운의 주택가격을 최대 4억 원대 중반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주택자금 대출을 받으면 많게는 월 160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신혼부부가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국토부가 5일 발표한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은 올해 12월 위례신도시(508세대)와 경기 평택 고덕(874세대)에 처음 공급된다.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전용 55㎡의 분양가는 4억 6000만 원, 46㎡는 3억 97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위례신도시 평균 주택 가격보다는 저렴한 편이지만, 당초 예상 분양가인 2억~3억 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신혼부부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인 2억 3900만 원보다도 1억~2억 가량 높다.

대출 받으면 매달 100만 원 이상 부담해야

대출을 받아 입주할 경우, 신혼부부가 매달 부담해야 할 돈도 만만치 않다. 전용 55㎡형(4억 6000만)의 경우 1억 4000만 원을 미리 납부해도 대출원금 상환을 위해 매달 100만 원 이상 내야 한다.

아파트 잔금 3억 2000만 원(1억 4000만 원 납부 가정)을 20년 동안 나눠 갚는다고 하면 매달 160만 원을 내야 한다. 30년 동안 나눠 갚는 경우에도 월 110만 원을 내야 한다. 이것도 대출 금리가 연 1.3%인 경우여서, 대출 금리가 올라갈 경우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 입주자격을 갖춘 신혼부부가 감당하긴 버거운 수준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소득(외벌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 이하)과 자산(순자산 2억 5060만 원)에 따라 입주자격을 제한한다.

먼저 순자산을 2억 5060만 원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입주 자격을 갖춘 사람은 빚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최소 1억 원 이상의 빚을 내야 한다.

1억 4000만 원을 납부한 뒤 3억 2000만 원(1억 4000만 원 납부 가정)을 20년 동안 나눠 갚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보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인 500만 2590원을 버는 신혼부부는 월 수입의 31.98%를 '주거비'로 부담해야 한다.

이는 서울 거주민들이 평균적으로 부담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환비율보다 훨씬 높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월 발표한 주택금융·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민들은 월 소득의 15.9%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으로 부담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 서울 거주민들은 평균 100만원 수입 가운데 15만 9000원을 대출상환금으로 내지만, 위례 신혼희망타운 입주자는 100만원 중 31만 9800원을 대출 상환으로 부담해야 한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팀장은 "신혼부부 희망타운은 부담 가능한 금액에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인데, 지금 분양가는 돈 있는 사람만 들어가라는 얘기 같다"면서 "정부가 아파트 건물만 파는 토지임대부 방식 등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혼부부희망타운#고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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