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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 유성호



"민주당 좌파정부가 '기무사 해체'를 하려는 의도이거나 국정원 장악, 검찰과 법원 장악에 이어 군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뜯어 고치고 자신들의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 채우려는 의도이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이 최근 공개된 기무사의 '촛불 계엄령' 문건 논란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의원은 8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일부 의원이 지난해 3월 기무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촛불집회 탄압을 위해 계엄과 위수령을 검토하고 친위 쿠데타를 계획한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기무사 와해' 공작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변했다.

김 의원은 이어 "비상사태시 국가 안위를 위해 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군사 보안을 책임지는 기무사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안위, 국가 안보를 위해 극한 상황을 상정한 대책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색깔론까지 폈다. 김 의원은 "좌파 정부가 대북 무장해제에 앞장서고 군마저 무력화 시키면서 군대를 두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라며 "좌파 정부 본색을 사회, 경제 각 분야에서 맘껏 드러낸 것도 모자라 군을 대상으로 드러내고 장난치려는 망동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시 기무사가 작성한 문건은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탄핵 기각은 혁명',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탄핵 인용은 내란'이라 주장하며 극렬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탄핵결정 후 화염병 투척·경찰청 방화·무기 탈취 등 심각한 치안불안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를 가정해 군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다각적으로 검토한 것에 불과하다"고 문건내용을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촛불 집회 및 태극기 집회 양 진영의 소요와 과격 행동에 대비한 것임에도 촛불 집회만 탄압하기 위한 것처럼 호도하며 국민들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이어 김태흠도 "기무사 와해 공작 멈추라"... 발끈한 친박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기무사 문건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기무사 문건 ⓒ 신지수

기무사 옹호에 나선 이는 김 의원만이 아니다. 앞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강원 춘천)도 이날 오전 개인 성명을 통해 "추미애, 이철희 의원이 마치 기무사가 촛불집회를 탄압하려고 계엄을 검토해 친위 쿠데타를 계획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선동해 국가기관을 무력화하는 데 정권이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관련기사 : '촛불 계엄령' 문건 논란에 김진태 "문재인이 기무사 가만둘 리가...").

김태흠·김진태 의원 모두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당내 계파 분열이 심각한 상황에서 친박을 중심으로 개인 성명 발표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집권당이던 한국당에선 아직 이 논란과 관련해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5일 기무사가 2017년 3월 작성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방안' 문건을 공개하며 "촛불집회 때 군이 위수령·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군인권센터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기각되면 서울 시내에 탱크 200대와 장갑차 550대, 무장병력 4800명과 특전사 1400명을 투입하는 계획이 담긴 기무사 문건을 추가로 공개해 논란이 증폭됐다(관련기사 : "기무사, 촛불집회 때 탱크 200대·장갑차 550대 투입계획 세워").



#김태흠#기무사#친박#김진태#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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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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