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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일 시내버스기사 백종일 시내버스기사는 3일 버스 안에서 쓰려져 의식을 잃은 중년여성을 신속하게 조치하여 생명을 구했다. 중년여성은 9일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답례품인 떡과 함께 백씨의 회사로 보내 왔다.
백종일 시내버스기사백종일 시내버스기사는 3일 버스 안에서 쓰려져 의식을 잃은 중년여성을 신속하게 조치하여 생명을 구했다. 중년여성은 9일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고마움을 편지에 담아 답례품인 떡과 함께 백씨의 회사로 보내 왔다. ⓒ 백종원

시내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시민을 구한 백종일(남, 53, 대전) 시내버스기사의 훈훈한 미담이 화제다.

미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3일 저녁 7시 50분 경 103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대전운수' 소속 백종일 버스기사는 50대 중반의 여성 A씨를 대전시 동구 대동역에서 태웠고, A씨는 운전수 바로 옆 조수석에 앉았다.

버스가 명석고등학교 정류장에 주차한 뒤 출발을 할 즈음에 옆 조수석에 앉아 있던 A씨가 갑자기 아주 긴 한숨을 푹~ 쉬었고, 이 모습을 본 백씨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버스를 아주 천천히 몰고 갔다.

잠시 뒤 버스가 가양공원 사거리를 지나기 전에 A씨가 뒤쪽 하차문으로 이동하더니 버스가 설 주차장이 아닌데도 "아저씨, 나 여기 내려주세요"라고 말을 했다. 백씨가 룸미러로 뒤를 쳐다 보는 사이에 갑자기 그녀가 쓰러졌다.

당시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은 총 6명 정도였는데, 다들 화들짝 놀랐고, 백씨는 버스를 바로 정지시켰다. 백씨는 급히 A씨에게 달려갔고, 숨은 쉬고 있었으나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백씨는 급히 119에 전화를 해서 위치와 상황을 설명하였고, 당시 퇴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19구조대는 5분 여만에 빨리 도착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백종일씨의 신속한 조치로 건강을 되찾은 A씨는 9일날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백종일씨가 다니고 있는 '대전운수'로 고마움을 담은 편지와 함께 답례품으로 떡을 싸서 보내 왔다.

감사 편지 A씨는 감사 편지에서 “저는  버스안에서 쓰러진 사람입니다."며 "그날 기사님의 신속한 신고와 같이 버스에 동승했던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해서 잘 치료하였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고 적었다. 편지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손글씨가 아닌 타자로 친 글을 프린터 해서 보내 왔다.
감사 편지A씨는 감사 편지에서 “저는 버스안에서 쓰러진 사람입니다."며 "그날 기사님의 신속한 신고와 같이 버스에 동승했던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해서 잘 치료하였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고 적었다. 편지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손글씨가 아닌 타자로 친 글을 프린터 해서 보내 왔다. ⓒ 백종일

A씨는 감사편지에서 "저는 그날 명석고 정류장과 가양비래공원 정류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쓰러진 사람입니다. 그날 기사님의 신속한 신고와 같이 버스에 동승했던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해서 잘 치료하였습니다"며 "너무 고마우신 분들이라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지만 사정상 서면으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백종일 버스기사는 10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태어나 처음 이런 일을 겪었다. 사람의 생명은 다 중요하다. 저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고, 승객들을 다 내 식구로 생각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바래다 드리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운전하고 있다"며 "편지와 선물을 받으니 기분은 좋다. 세상은 어두운 면이 많은데, 이런 밝은 면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뿌듯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대전시 교통건설국 버스정책과 길태근 담당자는 10일 전화통화에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은 지난해 12명의 귀한 생명을 구한데 이어 올해에도 2월과 6월에 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 남성분을 운전기사가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회복시켜 병원으로 이송해 살리는 등 좋은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전시는 어떠한 위급 상황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매년 운수종사자들에게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티블로그 '도흥진 문화뉴스'에도 실립니다.



#백종일#대전운수#길태근#감사편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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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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