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송대지구에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이다. 17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지금은 철근 콘크리트 골조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여러 동의 옥상에서 종일 그라인더로 콘크리트를 매끈하게 갈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미세먼지는 멀리 떨어져서 봐도 엄청난 규모다.
마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처럼 하얀 시멘트 가루가 연신 하늘로 솟구친다. 작업자는 건설회사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교육도 받질 않았는지 그라인더를 벽에 대고 계속 문지르느라 정신이 없다.
앞으로도 아파트 외벽 미장이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 이런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짐작된다. 건설회사마다 비산먼지를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말들은 하고 있으나 그저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관할 지자체 공무원들도 현장을 돌아다니며 단속을 하지 않다 보니 이런 대형 건설현장조차도 무감각해지는 모양이다.
그러는 동안 근처 주거지로 날아온 미세먼지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단속 권한이 있는 공무원과 일선 현장 그리고 관련법이 언제까지 따로 놀게 될지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