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1분께 충북도 소방종합상황실로 다급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영동군 영동읍의 단독주택 2층 천장 속에 벌집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40여 분 뒤 꿀벌 집을 안전하게 제거했다.
영동소방서는 "건물 외벽 환기 구멍을 통해 꿀벌이 들어와 벌집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119구조대는 충북에서 177건의 벌집을 제거했다.
119구조대원들은 요즘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2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벌집 제거 요청 건수는 2천912건에 이른다.
119구조대원들은 이 가운데 2천573건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 실적 1천294건보다 98.8% 증가한 것이다.
벌집 제거 실적은 찜통더위가 이어진 지난달 23일께부터 급증했다.
지난달 22일까지는 1일 평균 30∼80여 건에 불과했으나 이후부터는 1일 평균 100건을 훨썬 넘게 제거한다.
벌 쏘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 147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말벌은 기온이 오르는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8∼10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 이 기간 벌집 제거 출동의 90% 이상이 집중된다.
도 소방본부는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만큼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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