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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드루킹관련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 피의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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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이 조사실에서 대면한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특별검사팀(특검)은 9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환했다. 같은 날 오전 추가 조사에 출석한 김 지사와의 대질신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오후 1시 4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한 드루킹은 대질신문을 위해 별도 공간에서 대기 중이다.

특검은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려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시점에 양측 동의를 얻어 대질한다는 계획이다. 대질이 이뤄지는 시점은 철저하게 수사 검사의 판단에 달렸다. 대질 횟수나 시간 역시 조사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대질이 예상되는 대목은 김 지사가 '킹크랩'의 존재를 알았는지 여부다. 킹크랩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말한다. 특검 측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해당 작업을 사실상 승인했다고 의심하지만 CCTV 등 이를 직접적으로 입증할 '물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엇갈리는 진술만 존재하는 상황인 것이다.

'물증' 없이 엇갈리는 진술만...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 씨가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 특검 소환되는 '드루킹' 김동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 씨가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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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씨는 지난 5월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옥중편지'를 통해 지난 2016년 10월경 자신들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김 지사에게 킹크랩의 작동 방식을 직접 브리핑하고, 프로그램 사용을 허락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킹크랩 활용을) 허락해달라"라고 요청하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루킹 외 이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시연회 날짜를 11월 9일로 특정하고, 김 지사가 실제 참석해 사실상 승인하는 방식으로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방문한 적은 있지만 킹크랩의 존재는 몰랐다고 부인한다. 그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선플운동'을 한다고만 인식했을 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건 언론 보도로 알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서울 강남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을 때도 "드루킹이 댓글 조작을 한다는 의심도 해본 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지난 6일 1차 출석 당시에도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답했다. 드루킹의 옥중편지가 공개된 직후에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었다. 하루 전 변호인인 오영중 변호사를 통해서는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검은 김 지사를 상대로 지난 1차 조사에서 시간적 한계로 소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첫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허익범 특검과의 '티타임'을 생략한 채 영상녹화조사실로 직행했다. 특검과 김 지사 모두 추가 출석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도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요청했고, 박상융 특검보 역시 같은 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가급적 이번 조사를 끝으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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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드루킹, #김경수, #킹크랩, #특검, #허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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