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발표되면서, 9월 중 예고된 남북정상회담 일정도 곧 가시화할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4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뒤 남북정상회담의 일정·안건 등이 구체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방북해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의 큰 진전을 이뤄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현지시각)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 청사 기자회견을 통해 4차 방북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날 그간 공석이었던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The special representative for North Korea)에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임명, 이를 밝히며 "우리 목표를 향한 외교적 진전을 이루려(to make further diplomatic progress) 그와 함께 다음 주 북한에 간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폼페이오 "다음 주 초 4차 방북"... 새 대북특사에 스티븐 비건).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서 새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에 대해 '비중 있는 분'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중 있는 분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번 방북에 어느 때보다도 무게가 실려있다,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2001~2003년 백악관에서 근무한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구체적인 방북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아마도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관련 질문에 "다음 주 비교적 이른 시점(relatively soon)에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는 김 위원장과 만남을 기대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번 방문(목적)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별도의 회동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이 네 번째 방북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 합의 등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