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갑작스러운 방북 취소 뒤 상황 변화와 관련해, 청와대는 "재점검이 필요하다"라면서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은 9월 안에 열리는 방향으로 가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북정상회담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북미간 교착 상황이 돼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북미간) 막힌 곳을 뚫고, 좁은 길을 넓히는 데에 남북정상회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이달 중 개소가 예상됐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관련해선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해, 개소 시점은 미뤄질 예정이다. 전날 그가 "(방북 취소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연락사무소 개설(개소)은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관련 기사:
청와대 "9월 중 남북정상회담 합의, 지켜질 것").
이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칼럼 보도를 통해 '폼페이오의 방북 취소는 김영철이 보낸 서신 때문'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제가) 그 기사 진위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제가 그런 평가를 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기사의 진위 자체를 알 수 없으므로 관련 질문에 답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관련해 "각종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여러 외교적 현안에 대해, 한미간 긴밀히 협조하고 논의하고 있다, 튼튼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김 대변인은 '9월 중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진들의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곧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계획을 묻자 그는 "지금 공개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쪽과 소통을 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이라는 큰 문제가 실무적 이유 탓에 시기가 변동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는 원칙과 적절한 시점이 정해지면, 실무적인 절차 진행은 그에 맞춰 얼마든 집중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