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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의날,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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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번째 방송의 날'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당부'는 방송 제작 현장의 노동문제였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6시 30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날 행사 축하연 축사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디지털 시대 방송의 경쟁력,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송의 역할 등을 언급하면서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방송제작 현장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라며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주면 좋겠다,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돼야 창의력이 넘치는 젊고 우수한 청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독립성·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

이날 축사에 나선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당부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방송은 언제나 국민과 함께했다"라며 "정치권력이 아무리 짓눌러도 결국 국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방송인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방송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 공급원이다"라며 "방송인들은 언론 자유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우리의 민주화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10년, 우리 방송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국민들은 우리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 다시는 없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라며 "방송인 스스로가 오직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눈과 귀,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5월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크게 올랐다"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방송인들의 눈물겨운 투쟁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라며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 달라, 정부도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 국민의 신뢰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상회담 방송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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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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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당부는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방송과 통신, 콘텐츠와 플랫폼이 융합하는 시대"에서 방송의 경쟁력에 관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방송사는 무한경쟁시대에 직면했지만 우리 방송은 우수한 콘텐츠 제작 역량과 경험이 있다"라며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돕겠다"라며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세 번째 당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송의 역할"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의 현장을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의제나 성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정부가 기획했지만, 군사분계선 위의 파란색 도보다리, 정상 간의 대화를 대신한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잠시 해설을 멈추고 고스란히 전한 것은 우리 방송이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리고 그 장면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어떤 말보다 더 실감있게 세계인들에게 전한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라며 "국민들은 방송을 통해 정상회담에 함께하며 평화의 소중함과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