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시민사회활동가, 해고노동자, 이주노동자를 위한 1박 2일 템플스테이가 고창 선운사에서 열렸다.
상계동에서 온 시민활동가 민소현씨는 "쉼이 필요한 활동가와 노동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좋은 프로그램"이라면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단체들도 자기들만의 리그가 아닌 노동자들의 삶, 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와 사회현안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사회적 연대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강화에서 온 함경숙 활동가는 "장애인 활동보조를 시작했다"라면서 "살맛 나는 강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도모하고 연대할 신나고 다양한 모임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강화 주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랑도 잊지 않았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쉼이 필요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건이 마땅치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노동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쉼과 충전의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1년에 네 차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012년 8월 27일 '노동위원회'로 출범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희생자분향소가 대한문에 차려진 뒤 연대의 손길을 보태면서부터였다. 2015년 12월 ' 노동위원회'는 사회실천위원 스님 20명을 위촉하며 '사회노동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연대의 범위도 노동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현안 전반으로 확대됐다. 사회노동위원회는 세월호 미수습자 인양을 위한 기도회, 송파 세 모녀, 성소수자,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 촉구 오체투지,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오체투지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행동해 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주관하는 템플스테이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해고노동자, 시민단체 활동가면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참가비용은 없다.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사회노동위원회가 오대산 월정사와 협약을 맺었다"라면서 "정말 힘들고 쉼이 꼭 필요한 노동자나 활동가라면 개인이나 가족이 2박 3일 혹은 3박 4일 오대산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쉼과 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지친 몸과 마음에 힘을 받아 다시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종교계는 교적 목적이 아니라 종교와 상관없이 사회 현안이나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사회적 연대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천주교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원불교 등이 기도회 등의 사회적 연대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관심과 실질적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