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단어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가슴이 뛰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거리를 거닐며, 낯선 친구를 만나고 추억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가족과 친구들과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구 (부여·공주·익산) 권역별추진사업에 (주)여행문화학교 산책이 콘텐츠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금강식후경 팸투어' 테마로 금강권, 백제권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8일 충남 부여군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블로그 운영자와 파워 블로그, 기자단 등 50여 명이 신청해 참가했다. 1일 차 부여군에서 열린 행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 역사투어, 황포돛배를 타고 금강 돌아보기, 백제 RPG 사비도성 탐험대 백제 예인들을 찾아라!, 백마강 달빛 야시장까지 돌아보는 코스였다.
오전 9시 40분 부소산성 주차장에서 참가자들의 소개와 함께 일정이 시작됐다.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부소산성을 돌아보고 백제 시대 이야기와 유물 등을 관람했다. 산책하듯 천천히 돌아보면서 참가자들은 예리한 질문을 던져 해설사를 곤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삼천 궁녀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부소산성 낙화암은 삼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역사는 승자의 기록물로 백제를 폄하하기 위해 만든 것 같다. 지금까지 궁에서 살아가는 궁녀는 200~500명 정도로 추정한다. 의자왕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더 작은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후 프로그램은 3, 4명의 팀원이 문제를 푸는 0X퀴즈도 열렸다. 모든 참가자는 미마지(백제시대의 예인)의 문제 출제에 따라 정답이 0라고 생각하면 오른쪽, X라고 생각되면 왼쪽으로 위치했다. 7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추면 '미션 성공!'으로 성공한 팀원 수만큼의 EXP카드(게임에 필요한 카드로, 게임이 끝나면 지역상품권을 선물로 교환해 준다) 추가 보급, 미션 실패 시 EXP카드를 추가 보급하지 않는 것으로 백제문화제 프로그램을 사전 적용해서 이날 선보였다.
3, 4명으로 나눠진 팀원들은 지도에 표기된 장소를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중앙시장에 '훈민정음'은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만큼 인원이 참여해서 글을 이어가며 몸짓으로 풀어갔다. 지켜보는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군민들의 웃음꽃을 피게 했다.
정림사지 입구에서는 3분 안에 스펀지 블록으로 5층 탑 쌓기와 지도에 표기된 지정된 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 가져와야 하는 고난도에 진땀을 흘리는 참가자도 이었다. 결국 참가자들은 시내 곳곳을 돌아보고 필요한 물품도 구매해서 돌아왔다.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한 부여시장 청년몰에서는 미션을 수행하고 얻은 EXP 카드만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줬다. 이후 참가자들은 '백마강 달밤 야시장'을 찾아 담소를 나누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기존의 여행 틀을 깬 색다른 경험이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참여한 김호진 목포해양대학교 학생은 "페이스북 SNS를 통해서 행사를 알게 됐다. 학생들이 여행을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번 여행은 주말을 이용하여 계획도 알차게 만들어줬다. 젊은 친구들끼리 다니면 술을 마시고 온 기억뿐인데, 이번 여행은 쉬운 참여지만, 역사나 문화 등 가슴에 남는 의미가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여서 더 좋은 공부하는 여행이었다"고 좋아했다.
수원에서 참가한 김한비(여)씨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행사를 알게 됐다. 어릴 때 부여를 왔던 기억은 있는데, 자세한 기억은 없다. 성인 돼서 다시 찾으니 너무 좋다. 작은 소도시로 조용하고 혼자서 여행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걷기에 좋았다. 게임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다 보니 시내를 곳곳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왔다는 황인랑(여50)씨는 "SNS를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부여는 처음으로 방문했다. 처음에는 미션수행을 하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는데, 주변 카페에서 쉬며 정림사지에서 5층 사지 탑을 쌓고서 용기를 얻어 같은 팀이 된 언니들과 모든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다. 부여는 아늑하고 조용한 도시로 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도심에 안내 표지가 필요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경주에서 참여한 조예경(여57)씨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참가자들이 도심 곳곳을 돌아보고 뒤지면서 부여만이 가진 색채를 느끼게 했다. 요즘 여행이 단순하게 차 타고 돌아보는데 여기 프로그램은 두 발로 걷고 지역민들과 길도 물어보면서 이야기도 나눠야 한다. 돌아가면 부여를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부여를 알리는 알찬 프로그램이다"고 응원했다.
김성선 여행문화학교 산책 대표는 "대전에서부터 서울, 경기, 대구, 경주, 목포까지 전국에서 참여했다. 가까운 대전에 살면서 공주·부여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유적지나 관광지를 투어 형태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에서 시장, 야시장도 돌아보고 지역민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작은 골목까지 돌아보는 형태의 최근 추세에 맞춰 여행을 입체적으로 설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일(9일)은 공주에서 구도심의 근대문화유산과 시민들이 살아가는 도심 속 하천, 하숙촌, 금강 예술비엔날레 등 여행을 선도하면서 공부하고, 체험하는 여행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산책이 추구하는 것도 자연 속에서 캠핑과 여행, 트래킹을 하는 자연 친화형 위주의 여행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9일 2일 차는 공주 원도심 투어 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관람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15일 이내 '금강식후경' 테마의 여행 후기 콘텐츠(영상, 블로그 글 중 택1) 1개 이상을 게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