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제 대우조선해양에 급식과 통근버스 운행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11일에 이어 오는 14일에도 파업을 벌인다. 노동자들은 투쟁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고, 회사는 노조가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반발중이다.
대우조선해양 19개 사내식당에서 일하는 '웰리브푸드(미소푸드)' 노동자와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웰리브수송'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웰리브지회는 '빼앗긴 최저임금 인상', '토요일 유급 원상회복', '대우조선해양 내 노조 사무실'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고파업→전면파업... 투쟁 수위 높이는 노조
이들은 지난 11일 6시간 경고파업에 이어 오는 14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인다. 지난 12일~13일 회사와 노조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결과다.
웰리브지회는 "12일 단체교섭에서 회사는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에 노동조합이 수정안을 제시하고 회사에 답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회사는 13일 단체교섭에서도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고 타결을 위한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웰리브지회는 불가피하게 14일 8시간 전면파업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잠수함(안창호함) 진주식이 열리고,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웰리브지회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최저임금 인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018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었지만 현장에서는 온갖 편법으로 임금을 전혀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웰리브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도, 빼앗긴 최저임금 인상분과 토요일 유급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웰리브푸드·미소푸드는 13일 낸 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일부 부분 파업이 있었으나 정상적인 급식공급을 하였고, 12일 교섭에서 노동조합은 10일 교섭과는 전혀 다르게 기본급 추가 인상과 일시금 300만 원을 요구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는 회사의 재정 여건상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다"라는 입장이다. "13일 교섭에서 회사는 처음 제시안보다 다소 변경된 안을 제시하고자 교섭에 임하였으나 노조는 '일시금 300만 원'을 수용하지 않으면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하여 교섭이 파행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전 임직원의 식사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저희로서는 안정적으로 식사를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이자 최대 목표로,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회사가 밝힌 '일시금 추가 요구' 주장에 대해, 웰리브지회는 "타결금이 아니라 소급분이다"이라며 "임금인상과 소정근로시간을 9월 1일부터 적용함에 따라 1~8월 까지 소급분을 정액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