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유엔군사령부(아래 유엔사)의 웨인 에어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이 17일 "유엔사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된 군사분야 합의에서 발표된 신뢰구축 이행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에어 부사령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반도 평화 전망과 한미동맹 진단'을 주제로 열린 전문가 좌담회에서 참석해 "어제(16일) 북한과 한국, 유엔사가 참여하는 3자 회의가 열렸다"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유엔사는 정전협정의 효력이 유지되는 한 그 문구와 정신을 굳건히 지원할 것"이라며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의 성공적인 실행 지원을 포함해 최근 진행 중인 외교적인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매우 결정적일 수도 있는 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해나 오판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 완화에 중점을 두고 책임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유엔사는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로서 모든 당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에어 부사령관은 그 근거로 남북 직통전화, 남북 대령급·장성급 대화 재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군사분계선 이동 승인 등을 들었다.
그는 "2017년에는 군사분계선 통행이 전무했다"라면서 "(올해는) 5700명 이상의 분계선 통과를 승인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월에는 (유엔사가) 적극 관여했던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도 있었다, 이런 상황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회원국 대사관과 회의를 매달 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어 부사령관은 아울러 유엔사의 역할을 소개하면서 "(유엔사는) 역내 안정에 기여해왔으나 시간이 지나며 권한과 기능에 참모부가 연합사 아니면 주한미군과 같은 다른 사령부와 뒤섞이고 경계가 모호해져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엔사령관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이 겸임하고 있으며, 유엔사는 사실상 미군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어 부사령관은 "최근 유엔사는 유엔사가 국제 사회 지원을 결집하고 한반도에 대한 유엔사의 공약을 강화하는 역할이, 도발증대에 대해 유엔사가 수행하는 잠재적 역할이, 정전협정의 성공적인 유지를 위한 대화에도 유엔사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 30일 취임한 에어 부사령관은 캐나다 육군 중장이다.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에 미국 이외 제3국 장성이 임명된 것은 1950년 유엔군사령부 창설 이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