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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실학교 이야기> 발간, 기념 북 토크.
<몽실학교 이야기> 발간, 기념 북 토크. ⓒ 경기도교육청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 생긴 것이다. 나의 19살은 정말 행복했다."

'몽실학교'를 경험한 학생이 책 <몽실학교 이야기>(몽실학교 꿈이룸 출판팀 지음)에 실은 고백이다. 부럽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이 중 과연 몇이나 "19살은 정말 행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 학생은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해 '몽실학교'가 운영한 '유자청(유유자적하는 청소년)'에서 활동했다. 학교를 스스로 그만둔 뒤에 부모님 권유로 유자청에 발을 들였고, 이곳에서 '열아홉 인생'을 살았다. (관련 기사: 18살 소녀 예진이 학교에 노래방을 만들다)

<몽실학교 이야기>는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학생 자치 문화 공간 '몽실학교'에서 최근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이다. 

'몽실학교'는 현재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몽실학교 개관 이후 전국 164개 기관 직원 4000여 명이 몽실학교를 방문했다. 2년간 이용자 수는 11만 명을 넘어, 하루 평균 16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몽실학교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학교를 스스로 그만두고 '몽실학교'에서 19살을 보낸 학생이 자신 있게 '행복했다'고 말한 비결은 또 무엇이고?

책을 읽다 보면 이 두 가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몽실학교의 태동 배경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학생과 꿈지기 교사, 그리고 공교육 교사 눈에 비친 '몽실학교' 모습까지 실려 있기 때문이다.

민주적인 협의 구조, 학년이나 나이 경계 허물어
 
 책 표지
책 표지 ⓒ 이민선
 

책이 전하는 몽실학교의 기본 정신은 '학생 스스로'다. 이 정신의 바탕에는 '배우는 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자'는 철학이 깔려있다. 그래서 몽실학교는 학생을 모집하는 방식부터 특별하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몽실학교'로 모집한다. 이미 많이 알려진 덕에 500명이 넘는 청소년이 신청한다. 청소년이 모여서 함께 기획하고 제안한 뒤 프로젝트가 결정되고 그 이후 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모아서 미니 프로젝트 학교라는 이름으로 4주간 교육을 한다." 

몽실학교의 특징은 일반 학교와 달리 '무학년제'라는 점이다. 학년과 나이의 경계가 없다. 흥미와 욕구만 맞으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한 팀에서 어우러질 수 있다. 이거 정말 가능할까? 책은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자신한다.
 
"선후배라는 인식보다는 서로를 동네 형이나 누나, 동생으로 받아들인다. 동등한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함께 의사 결정을 한다. 이러한 민주적인 협의 구조가 학년이나 위계를 허물었다. 고등학생이 대부분 팀장을 맡다 보니 리더로서 자리매김해 동생을 이끄는 모습을 보이고, 초·중학생은 고등학생을 따라 배우는 모습을 띤다."

이러한 몽실학교의 교육철학은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몽실학교 청소년 선언'에 아주 잘 녹아 있다. 다음은 청소년 선언 중 일부.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겠습니다.
▲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하며,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함께 자라겠습니다.
▲ 나이와 능력과 성별과 성적으로 판단,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서로 배우겠습니다.
▲ 불안하다는 핑계로 꿈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몽실학교' 참모습을 보고 싶은 분에게, 책 <몽실학교 이야기>를 추천한다. 보는 것을 넘어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오는 26일 대한 상공회의소 국제 회의장에서 열리는 '덴마크-한국 행복 교육박람회(9시 30분~18시까지)' 참여를 권한다. 이 행사에서 덴마크 '애프터 스콜레'와 비견되는 '몽실학교'교육이 소개될 예정이다.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는 구)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인 '몽실학교' 공간 전체를 활용한 '마을잔치'가 열린다.

몽실학교 이야기 - 청소년 자치 배움터

몽실학교 꿈이룸출판 팀 지음, 에듀니티(2018)


#몽실학교#덴마크한국행복교육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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