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연기하기로 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 데이나 화이트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모든 외교적 과정(diplomatic process)을 지속할 기회를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합의로 결정됐다.
화이트 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은 대비 태세를 위해 훈련 수정을 검토 중이며 긴밀하게 협조해 앞으로의 훈련을 평가할 것"이라며 "매티스 장관은 이번 결정을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도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미 공군이 매년 진행하는 대규모 연합 훈련이다. 최근 훈련은 지난해 12월 열려 한미 전투기 230여 대가 참가했고, 특히 미국은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도 훈련에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에 북한이 반발했던 것을 고려할 때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한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를 연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결정했으며,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이 연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양국 외교 채널이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