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16일 오전 8시20분]
한국지엠(GM)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복직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이들의 창원고용노동지청 3층 회의실 점거농성이 길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 하청업체 대표들은 해고자들에게 단계적으로 '3개월 계약직'을 제안했지만, 해고자들은 "또 계약직이냐"며 거부했다.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창원비정규직지회 해고자복직투쟁위와 사내하청업체 대표들이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64명은 지난 1월 말 해고되었다. 이날 협상에서 하청업체 대표들은 해고자들 가운데 34명을 '3개월 계약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해고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해고자복직투쟁위는 오는 19일 8개 하청업체 대표와 해고자들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고자를 포함한 노동자 8명은 지난 12일부터 창원고용노동지청 3층 회의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해고자 전원 복직'과 '불법파견 해결', '카허 카젬 사장 구속기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점거농성 나흘째인 15일 저녁 민중당 경남도당은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지엠 비정규직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창원고용노동지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지엠 먹튀자본의 희생양 중의 희생양, 지엠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를 시민들의 힘으로 살립시다", "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투쟁을 결의한다"고 외쳤다.
이정식 경남노동자민중당 위원장은 "나쁜 정치인들과 이윤만 살찌우는 자본들이 비정규직을 탄생시켰다"며 "고용불안과 저임금으로 현장에서 죽어가도 하소연 할 곳도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지엠 자본의 불법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현실은 죄를 짓고 불법을 자행한 자본은 배 터지게 먹고 따뜻한 방바닥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법의 판결을 받은 노동자들은 아스팔트에 앉아 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불법을 자행한 카허 카젬 사장을 구속해야함에도 외면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지엠 동지들과 일터로 돌아가는 날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김은형(한국산연)씨는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정권 하에서 대법원의 판정을 지키지 않는 한국지엠 자본을 그대로 두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한국의 법을 지키지 않는 미국 지엠 자본에 의해 해고당하고, 정규직 이행, 대법원 판결도 이행되지 않아 생존권이 벼랑에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언제까지 이 땅의 정권은 외국 자본이 한국의 법을 우습게 알고 자기 멋대로 횡포를 일삼고 노동자들을 짓밟는데도 수수방관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만약 한국의 자본이 미국에서 그들의 나라 법을 어기며 자국민을 짓밟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들의 속국이냐,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연대하고 함께 바꾸어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가 더불어 사는 삶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고 했다.
창원고용노동지청은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대해 해고자 64명을 포함한 774명에 대해 '불법파견'이라 판정했다. 고용노동부는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한국지엠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