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가 일본 우익의 역사 왜곡 주장에 동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대학 교수의 특강을 정부 예산으로 추진하려해 논란을 빚었다. 동아대는 비판이 일자 특강을 취소했다.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은 20일 일본 동아대학 교수인 최길성 교수를 초청해 '일본어를 전혀 모르던 내가 베스트셀러'라는 제목의 특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교수는 일본으로 귀화해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베스트셀러'라는 최 교수가 지은 책들과 그의 발언들이다. 최 교수는 <친일과 반일>, <식민지 역사 바로보기> 등의 책을 그동안 써왔다. 일본 언론에도 나서서 '위안부 강제 동원의 증거가 부족해 인정할 수 없다'거나 '일본의 식민지배로 조선이 근대화되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일본 우익들의 주장과 비슷하다.
더군다나 동아대가 하겠다고 한 특강은 정부 지원을 받아 펼치는 사업이다. 동아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코어사업'이란 명목의 예산을 받아 이번 일을 추진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동아대 내부에서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동아대 근현대사 동아리 '역동'은 대자보를 통해 최 교수의 그동안 행동을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모독이며 독립운동 선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동아리는 "이런 자를 '명사'로, 그것도 교육부 지원사업인 코어사업의 일환으로 초청해 강연회를 여는 것은 동아대학교 2만 학우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면서 강연회의 즉각적인 취소와 사과문 게시를 요구했다. 동아대 민주동문회 등에서도 학교의 특강 추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동아대는 뒤늦게 강연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에야 취소를 결정했다. 동아대 측은 "최 교수가 문화 인류학자로 연구 업적이 많아 특강을 추진했지만, 친일 문제를 미리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검증을 통해 이런 일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예산은 지원하지만 개별 대학의 자율성 보장 차원에서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개입까지는 자제해 왔다"라면서 "향후 각 대학에 신중함을 기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