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0억 혈세지원 받으면서 불법파견, 부당해고 저지르는 한국지엠(GM) 사장 카허카젬을 구속하라."
경남여성연대와 함께살자대책위는 11월 22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63명은 지난 1월말 해고되어 복직투쟁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대해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회사는 이행하지 않았다.
해고자를 포함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간부 등 8명이 지난 12일부터 창원고용노동지청 3층 회의실을 점거농성하고, 나머지 해고자들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2005년 '불법파견' 판정이 있었고, 이번에 또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여성들은 회견문을 통해 "한국GM의 불법파견은 2005년에 시작되어 13년이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파견 노동자를 쓰지 않고 정규직을 채용해야 하는 직종임에도 불법적으로 파견노동자를 고용했고 대법원에서는 두 번이나 불법 파견이라며 정규직 채용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한국GM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 2월에는 계약해지를 통해 해고를 해버렸다"며 "더욱 가관인 것은 불법을 일삼는 한국GM에 국민혈세 8100억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불법파견 판정으로 내야하는 77억 벌금은 결국 이 혈세로 내게 된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한국GM 창원공장의 현장 조사를 통해서 불법파견임을 공식 확인했음에도 기소조차 하지 않는 노동부창원지청은 도대체 뭐하는 곳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의 50% 이상이 비정규직인 우리 여성들은 불법파견 문제가 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기에 이 자리에서 함께 외친다"고 했다.
여성들은 "불법을 일삼는 한국지엠에 8100억 혈세지원이 웬 말이냐", "범법자 카허카젬을 당장 구속하라", "불법 파견 노동자 해고가 웬 말이냐", "당장 정규직으로 복직시켜라"고 외쳤다.
여성들은 "누군가의 남편이거나 누군가의 아빠이거나 누군가의 동생이고, 오빠인 한국 GM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추운 사무실에서, 그리고 길에 쳐져 있는 천막 속에서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