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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문화예술한바탕 무대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전태일 문화예술 한바탕> 전경
전태일문화예술한바탕 무대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전태일 문화예술 한바탕> 전경 ⓒ 이현지

"전태일 그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은 노동해방의 투사다, 어떤 사람들은 빈민해방의 선구자다, 그렇게 말합니다. 저는 좀 예술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전태일은 새뚝이다! 새뚝이란 주어진 판을 깨고 새로운 판을 일구는 주체를 뜻합니다. 전태일, 그는 거짓된 조국 근대화의 신화를 깨고 가장 구체적인 우리의 과제를 말한 사람입니다."
  
29일 오후 7시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전태일 문화예술 한바탕'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말했다. 백 소장은 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새로운 장을 여는 '새뚝이'로 전태일 열사를 명명하며, 노동자·농민·도시서민을 주체로 끌어올린 열사의 업적을 강조했다.
 
백기완 소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여는 말을 전하고 있다.
백기완 소장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여는 말을 전하고 있다. ⓒ 이현지
 
전태일재단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양기환 이사장이 사회를 맡고 가수 윤선애, 정태춘과 이소선합창단, 송경동 시인, 최호철 만화가 등이 출연했다. 민중가수 윤선애의 노래 공연을 시작으로, 백기완 소장의 여는 말이 이어졌으며 이소선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져 무대가 다채롭게 꾸며졌다.

송경동 시인이 한국기업의 캄보디아 의류공단 노동자 착취 실태를 노래한 시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를 약 12분 동안 낭송했다. 캄보디아 공단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시위 진압 현장과 이를 본 시인의 고뇌가 시인의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졌다. 송 시인은 "전태일의 이름으로 국경을 넘어선 연대와 투쟁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동 시인 송경동 시인이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를 낭송하고 있다.
송경동 시인송경동 시인이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를 낭송하고 있다. ⓒ 이현지
 
이어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맞춰 2020년 개봉될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그린 최호철 만화가와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최호철 작가는 군 제대 후 전태일 평전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최 작가는 처음 전태일 만화를 그리게 된 것이 "많은 위인이 있지만 전태일도 우리의 위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장편 만화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과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카트>를 제작한 명필름은 <태일이>를 제작한다. 심재명 대표는 최호철 작가의 그림을 보고 마음에 불씨가 일었다며, "실사영화가 아닌 만화영화로 만들어서 전 세대가 전태일의 정신을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태일이>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태일이>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최호철 만화가가 애니메이션 <태일이>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태일이>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최호철 만화가가 애니메이션 <태일이>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이현지
 
애니메이션 <태일이> 포스터
애니메이션 <태일이>포스터 ⓒ 명필름
    
2020년은 전태일 50주기다. 전태일 열사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불꽃이 된 지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와 불안정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전태일 문화예술 한바탕' 주최 측은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새뚝이'가 필요하다며, 이 행사가 판을 뒤집어엎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양기환 이사장은 "청년 전태일의 삶과 죽음에 깃든 그 정신을 다시 세워 노동자와 민중이 더불어 사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태일문화예술한바탕 포스터
전태일문화예술한바탕포스터 ⓒ 전태일재단
 

#전태일#전태일재단#명필름#태일이#전태일문화예술한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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