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에 파견 나온 검찰 수사관들의 잇따른 비위 적발로 정부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국회도 주말과 관계없이 여야를 막론하고 해당 논란에 입을 열었다.
고개 숙인 민주당 "10년 관행, 확실한 처방 필요"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개를 숙였다. 이재정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크게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라고 밝혔다. "호시우보(虎視牛步 : 호랑이처럼 정확히 보고 소처럼 신중하게 걸음) 자세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 날마다 새롭게) 할 것"이라며 고사성어도 함께 인용했다.
다만 관련 논란이 현 정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0년간의 잘못된 관행들이 한 순간에 고쳐질 수는 없겠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잘못된 부분은 확실히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금요일인 지난 11월 30일 오후부터 주말 막바지인 2일 오후까지 조국 민정수석 해임 공세에 열을 올렸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 지인 경찰 수사 문의 등 권한 남용 ▲ 단체 골프 회동 및 주말 골프 회동 의혹 등 관련 비위 의혹을 열거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러한 전반적인 비위행위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국 민정수석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별감찰반 직원 교체로 끝내면 안 돼" 야권 공세 격화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관련 사실을 보고 받았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조 수석의 해임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특별감찰반 직원 교체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가볍게 여기거나 축소 은폐하려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 제목을 '조국 수석이 사임해야 한다'로 내걸었다. 이종철 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에서 "오히려 특감반 전원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로 시선과 책임을 피하려는 것인지 답답하다"라면서 "최소한 민정수석이 대통령에게 사임을 밝히고 대통령의 뜻을 구하는 게 도리다"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도 날을 세웠다. "지금 청와대는 나사가 풀렸다"는 표현도 함께 덧붙였다. 김정현 대변인은 지난 11월 30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귀국과 동시에 청와대 2기 진용 개편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래서야 청와대가 남북관계 등 산적한 국정현안 해결의 첨병으로 나설 수 없다"라면서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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