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는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를 야생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경남 창녕군청은 내년 상반기 따오기의 야생방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오기 야생방사의 개체수와 시기는 환경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이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당초에는 올해 20개체를 방사할 예정이었지만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창녕군청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야생방사한다는 계획이고, 구체적인 시기와 개체수는 4개 기관이 협의를 해서 결정하게 된다"며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의 개체수도 늘어나고 해서, 올해 계획했던 개체수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979년 판문점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
따오기를 야생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40년만이다. 따오기는 1979년 판문점 인근에서 목격된 이후 한반도에서 사라졌고, 동요로만 전해져 왔다.
국제두루미재단의 조지 아치볼드 박사가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한반도 마지막 따오기를 관찰한 것을 끝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1980년 중국 섬서성 양현에서 7개체의 따오기를 찾아 복원을 시작했고, 일본, 한국으로 복원사업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따오기 복원은 2008년부터 시작되었다. 그해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당사국총회'를 앞두고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이 한․중 외교 우호의 상징으로 따오기 1쌍(양저우, 룽팅)을 기증 받아왔고, 창녕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에서 기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양저우'와 '룽팅'은 이듬해부터 번식을 시작했다. 따오기는 5년만에 23개체로 늘어났다. 그러다가 한때 근친교배에 의한 유전자 다양성 부족이라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2013년 12월 수컷 2개체(바이스, 진수이)가 추가로 도입되었다. '바이스'와 '진수이'는 2014년부터 번식에 참여하면서 증식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우포 따오기는 복원 10년 만에 363개체로 늘어났다.
10년 만에 363개체로 늘어나... 야생 적응 훈련 시작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야생 방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던 것이다.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는 야생방사를 위해 중국,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야생 적응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센터에는 높이 20m, 면적 3000㎡의 대형 타원형 돔 형태의 야생적응 방사장을 설치했다. 또 센터 관계자들은 따오기 야생방사 사례분석을 위하여 중국 따오기 야생 방사장을 직접 방문해 살펴보기도 했다.
창녕군은 "올해는 내년 야생방사를 앞두고 야생방사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자연 부화를 시도하여 7개체를 부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자연 부화한 새끼 따오기는 부모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라 내년 야생방사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센터 관계자는 "따오기 복원을 통해 우리 생태환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창녕군은 지난 12일 창녕군청 대회의실에서 '창녕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추진 협의회 추진실적 보고회'를 갖기도 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지난 10년 동안 따오기 복원과 증식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로 따오기 증식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내년 야생방사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따오기가 야생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무엇보다 먹이활동을 잘 할 수 있는 서식지 조성에 힘써주고, 야생방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우포따오기 지킴이가 돼 주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