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밑줄 칠 곳이 없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한 신년인사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한마디로 맥이 빠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문재인 정부가 주관한 2019년 신년회(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를 지칭한 것이다.
손 대표는 당시 공식 당대표 일정을 통해 이를 공지하고 해당 신년회에 참석했다. 그는 관련해 "어린이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는 '보여주기 쇼'는 여전했다"면서 "경제인 단체연합회는 빠져있었다. 새해에 펼칠 국정의 새로운 비전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1일)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는 나라의 모든 언론이 톱으로 다뤘고 뉴스 시간 전체를 할애해서 보도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뉴스에서 찾아보기 힘들었고 저 뉴스 뒤편에 한 줄 잠깐 지나치는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차이가 있었다.
지난 2일 지상파 등 주요 방송사 확인 결과
<SBS 8뉴스>와
<MBC 뉴스데스크>는 뉴스보도 중 모두 첫 번째 주요뉴스로 이를 다뤘고
<KBS 뉴스9>는 두번째로 이를 다뤘다. 다만
<JTBC 뉴스룸>은 14번째로 문 대통령 신년사를 배치했다(
대통령 신년연설 '경제'에 방점). 이는 경제 이슈 관련한 해법을 논하는 '신년특집 대토론'의 바로 앞부분이기도 했다.
신문도 다르지 않았다. 신년사 다음 날인 지난 3일 주요 조·석간신문 1면을 확인한 결과 이날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등이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모두 1면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었다.
손학규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 변화 없어 안타깝다"
손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가보지 않은 길이라 불안할 수 있다면서도 경제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며 "국제사회가 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왔는데 정부 정책에 기본 정책 기조 변화가 없다는 점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제가 어제 상공회의소 신년 덕담에서 시장과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기업인 여러분이 이제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 정부가 아니라 기업인 여러분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자 저도 생각지 못한, 우레와 같은 박수 쏟아졌다"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 여당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