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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8일자 <조선일보> A8면에 실린 '선관위도 '문 캠프 출신' 낙하산' 기사.
1월 8일자 <조선일보> A8면에 실린 '선관위도 '문 캠프 출신' 낙하산' 기사. ⓒ 조선일보PDF
자유한국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지명된 조해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겸임교수의 '문재인 캠프' 활동 이력을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인사와 더불어민주당이 "캠프에서 활동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채익 의원은 8일 오전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성과 객관성‧중립성을 가져야 할 중앙선관위 자리에 캠코더 인사를 했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단순히 캠코더 인사에 대한 자리 찾아주기를 넘어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선거에 영향 미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비난했다.

이채익 의원은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 보고서에도 캠프 관련 이력이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라며 "고의로 캠프 출신인 것을 숨겼다면, 인사청문회법 위반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특정 출신 인사들이 선관위까지 장악하는걸 보면서 국정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정론관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조해주 교수를 향해 "엄연히 위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자기 정치‧정당 활동 경력을 인사청문회 자료에 명시하지 않아 국회를 기만하고, 위증한 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이런 사람을 청문하는 것이 맞는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라며 "내일(8일) 아침,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긴급 사전회의를 통해 청문회를 어떻게 대응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기 캠프 출신 인사를 선관위원으로 지명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엄중히 사과하고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19대 대선 백서에 이름 올라와 있는 조해주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조해주 겸임교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로 지명했다.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선거 제도 및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8일 "선관위도 '文캠프 출신' 낙하산" 기사를 통해 "조 후보자가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실을 인용하며 조해주 교수가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공명선거특보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7년 9월 29일 발간한 <제19대 대통령선거 백서 '나라를 나라답게'> 중 785쪽의 이미지. '공명선거특보'에 조해주 교수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17년 9월 29일 발간한 <제19대 대통령선거 백서 '나라를 나라답게'> 중 785쪽의 이미지. '공명선거특보'에 조해주 교수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발간한 <제19대 대통령선거 백서 '나라를 나라답게'>  785쪽에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백서 '부록2'에 해당하는 국민주권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명단을 보면, 특보단 공명선거특보 자리에 '조해주' 이름 세 글자가 명시되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법 제9조 '위원의 해임사유'에 따르면 "각급선거관리위원회위원은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할 때가 아니면 해임·해촉 또는 파면하지 못한다"라며 그 1호로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한 때"를 명시하고 있다.

권은희 의원실 관계자는 "백서에 조해주 후보자의 이름이 확인되어 캠프에서 활동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제기 차원의 문제제기였다"면서 "이후 <조선>에서 취재해서 기사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실에서도 실제로 조해주 교수가 특보단 활동을 했는지 검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해주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적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2월 13일 오전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에 조해주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를 임명했다. 조 중앙선관위원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실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2월 13일 오전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에 조해주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를 임명했다. 조 중앙선관위원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실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그러나 조해주 겸임교수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해주 교수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선일보> 보도를 보고 참 답답했다"라면서 "나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교수는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고, 전화도 없었다"라면서 "내 이름이 백서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해당 사실을 알게 된 후 즉각 민주당에 항의했다"라며 "이후 민주당으로부터 캠프에 활동한 적 없다는 확인서까지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역시 "행정적인 착오로 명단이 올라가 있었다"라며 "조해주 교수를 공명선거특보에 임명한 적도, 임명장을 발급한 적도 없다. 활동 사실이 없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조해주 겸임교수는 전라북도 장수에서 1955년에 태어났다.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학사,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 정치학 석사를 나왔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획조정실장, 선거실장,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만 32년을 근무한 선거관리 전문가이다.

중앙선관위는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각 3인씩 지명한다. 지명된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며, 임기는 6년이다. 조해주 교수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9일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조해주#중선관위#이채익#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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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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