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노사가 5차 교섭에 나선다. 9일 스타플렉스 투쟁을 위한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회사측으로부터 요청이 왔다"라며 이날 오후 5시부터 교섭에 들어갔다고 했다.
교섭 테이블에는 4차 때처럼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마련됐다. 노동자 대표로는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과 이승렬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이, 회사 대표로는 파인텍의 모기업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파인텍 강민표 대표(스타플렉스 전무) 등이 나왔다.
파인텍 노사는 지난해 12월 27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올해 1월 3일까지 총 네 차례 교섭했다. 하지만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 지난 4차 교섭 때는 13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됐다. 노조는 김세권 대표에게 고용 책임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4차 교섭 무산의 후폭풍은 거셌다. 75m 콘크리트 기둥 꼭대기에 오른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가 1월 6일 오후 6시께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8일에는 강민표 스타플렉스 전무(파인텍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라며, 직접 고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파인텍 노조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이 회사가 고용 책임은 회피하고 노조 혐오 태도를 보인다고 맞대응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관련 기사 :
세계 최장 굴뚝농성 424일, 이래서 갈등이 커졌다).
9일 교섭에서도 노사는 힘겨운 줄다리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공동행동 김소연 대표는 "4차 교섭 때와 마찬가지로 고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 교섭도 결렬될 수 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합의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고, (교섭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