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고발당한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원이 11일 경찰에 출석해 6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폭행 장면이 담긴 버스 안 CCTV와 고발장 등을 검토한 뒤 박 의원을 상대로 폭행 사실과 의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해외연수 경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는지,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갔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었다.
"가이드가 다른 의원 험담해 손찌검"
박 의원은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는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를 폭행한 이유에 대해선 "가이드가 다른 의원들 험담을 해 손찌검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의원에게 상해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 의원은 조사실로 향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2시 57분께 포토라인에 섰을 때도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를 인정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한다"라고 답한 뒤 고개를 숙였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날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박 의원에 대해 영구 입당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에 대해서도 소속 군의원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당원권을 정지시켰다.
또 김은수·강영구·신동은·조동인·신향순 등 한국당 소속 군의원 5명에 대해서는 "연수과정 중 물의를 일으켜 민심을 이탈케 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박 의원은 사건이 언론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커진 지난 4일 사과의 뜻을 밝히며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가이드를 폭행한 적 없으며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는 입장이었다. 후에 가이드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으로 또 한번 공분을 샀다.
군민들은 예천군의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연일 집회와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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